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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21일 ‘신부의 방’전 여는 칠보작가 김유희씨

신부님 패턴은 받아들임의 상징적인 의미/ 인류 위해 기도하는 성스러움 표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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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신부의 방’ 전을 여는 칠보작가 김유희(요한나) 씨
 


칠보작가 김유희(요한나·서울 명동본당)씨의 작품은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 패턴의 반복 속에서 만나는 내면의 가장 순수한 ‘찰나(刹那)’가 함축적인 양식을 통해 표현돼 있다. 작가는 자신이 언급한 순수한 찰나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절실한 염원에 대한 진정한 받아들임이라고 생각해요.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 속에서 반복의 받아들임이 중요하잖아요. 세례식 때 신부님께서 하시는 ‘받아들입니까?’라는 질문도 그런 의미가 담겨있는 건 아닐까 해요.”

김씨는 진정한 받아들임을 패턴화한 신부(神父)의 형상화로 완성시켰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신부의 방’ 시리즈다. 벌써 20년째 이 시리즈 작업을 해오고 있다. 수많은 소재 중에 사제를 패턴화한 이유가 궁금했다.

“신부님 패턴은 진정한 받아들임의 상징적 의미예요. 사제는 세상의 욕심을 다 내려놓고 인류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잖아요. 그런 성스러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작가는 예비신자 교리를 받으면서부터 사제의 무채색 의복에 관심을 가졌다. 예술가적 호기심이었다. 작품에서도 사제들은 대부분 무채색 의복을 입고 있다. 강렬한 배경색과 대조를 이루며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에 힘을 실어준다.

“신부님 의복이 왜 무채색일까 궁금했어요. 알아보니 성직자들은 이승에서 살고 있지만 죽은자임을 의미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 무채색이 슬프게 보였는데 이제는 연구대상이 된 느낌이에요.”

신부의 방 시리즈는 김씨에게 기도의 한 형태다. 작품에서 패턴화된 사제의 모습들은 칠보유약 처리가 된 배경 위에 작가가 손수 칼로 한 땀 한 땀 잘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나의 패턴을 잘라낼 때마다 성모송을 외운다는 그는 이 작업이 마치 묵주기도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무채색의 신부는 진정한 받아들임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와 같아요. 저에게 있어 반복적 행위의 이행은 창발(創發, CREATIVE)의 도화선이 되어주는 가장 본능적이며 근본적인 찰나입니다.”

김씨는 오는 21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제2특별전시관에서 ‘신부의 방(The room of Father)’ 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계획도 밝혔다.

“패턴 작업은 계속 유지하면서 우리의 일상을 더욱 현실감 있고 섬세하게 담아내고 싶어요. 신앙에는 끝이 있는 게 아니니 더 넓은 범위에서 표현하고자 합니다.”

전시는 27일까지. ※문의 02-736-1020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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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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