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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실로 그림을 그리는 타피스트리 작가 배교덕씨

타피스트리는 삶의 반영이자 빛/ 작품을 마음으로 느끼며 즐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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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피스트리의 작업을 신앙과 비유한 배교덕씨. 그는 언젠가는 ‘평화성물 소품전’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피스트리(Tapestry, 다채로운 선염색사로 짜서 만든 실내 장식물) 작가 배교덕(베네딕다)씨. 그는 타피스트리 작업을 ‘실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많은 작가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타피스트리는 아직까지 생소한 장르다. 하지만 한 번 그 매력에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배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섬유는 소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편안하고 부드러움 또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안식이 있어요. 이런 것들이 저를 매료시켰어요.”

배씨는 타피스트리 직조는 매우 고귀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타피스트리는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 수양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경건함과 겸허함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작품을 통해 모든 사람과 함께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그는 항상 진실 되고 겸손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배씨가 ‘진실 되고 겸손한 마음’으로 관심을 갖는 작업이 있다. ‘한글’을 이용한 작업이 그것. 정기적으로 외국에서도 전시를 열고 있는 그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직조로 작업해, 우리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글의 미학과 미니멀아트의 특성을 접목시킨 작품은 단순 간결해 보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원래 사실적인 묘사 작업도 많이 했는데,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한글의 우수성과 타피스트리와의 만남을 주제로 삼게 됐어요. 이전부터 한국적인 작업, 한국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씨는 현재 세계 타피스트리 작가 협회(World Tapestry Artist Association, 이하 WTA)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월 22~26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열린 WTA협회 한·중 공동전시 ‘새로운 시선 현대 타피스트리 - 색’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활동들이 타피스트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양하게 표현한 타피스트리는 그 자체가 작가의 마음이에요. 많은 분들이 작품을 마음으로 느끼고 즐겨주시길 바랄뿐이에요.”

타피스트리가 삶의 반영이자 빛이라고 말한 배씨는 신앙 역시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아직까지 도전을 못했지만 언젠가는 ‘평화성물 소품전’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아버지 하느님과 마찬가지로 모든 섬유는 따스함을 가지고 있어요. 이 때문에 성물과 타피스트리의 만남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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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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