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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이콘에서 다양성 발견한 새내기 작가 이수진씨

한국 성인성녀를 집중 연구해 토착화된 한국 이콘 제작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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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 ‘작가’라는 호칭이 어색하다는 새내기 이콘 작가 이수진씨는 정형화된 이콘 속에서도 다양성을 찾아낸다.
 

“이콘은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건강 면에서나 힘든 작업이에요. 계속 할수록 더 어렵기만하죠. 하지만 이콘은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요.” 학부 때 조각을 전공한 이콘 작가 이수진(리디아)씨는 우연히 선택과목으로 이콘을 수강하게 됐다. 뭔지 모를 끌림이었다. 이상하고 어렵기만 했던 이콘에 대해 알아갈수록 깊이 있는 매력에 빠져들었다. 작업을 하면서도 어려움은 많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6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만큼 섬세함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지금까지 여러 미술 분야를 해봤지만 만족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콘은 달랐어요. 작업도 신비로울 뿐 아니라 과정 자체가 과거 수도자들의 기도생활 중 일부였던 만큼 신앙에도 큰 도움이 돼요.” 이씨는 이콘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느꼈다. 자신이 느낀 그 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그런 이유에서 올 2월 인천가대 조형예술대학 교회미술(이콘) 석사과정을 졸업한 새내기 작가인 그는 다양하고 도전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 이콘을 답습하고 재현하는 작업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의 도전적인 시도를 설명할 수 없다. 최근에는 한국적인 이콘을 제작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성인 이콘, 한국 냄새가 나는 이콘 작업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이콘을 사용하는 템페라화(아교나 달걀 노른자로 안료를 녹여 만든 불투명한 그림물감으로 그린 그림) 기법을 이용한 성화 작업이다. 그가 다양한 도전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20여 년 동안 미술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여러 재료를 가지고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콘 속에서도 다양성을 봤다. “이콘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작품인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라 생각해요. 오히려 그 틀을 벗어나면 일반 성화가 되겠죠. 다만 예로부터 그 지역과 장소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도구를 이용하기에 자연히 지역적 특색이 묻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씨는 무엇보다도 한국 성인성녀를 연구해, 토착화된 한국 이콘을 제작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직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고,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해요. 다른 걱정 없이 작업을 하고 싶고 또 많은 경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다른 성화에 비해 이콘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는 이씨는 관람객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사순기간동안 경기도 부천지역에서 순회전시를 할 계획이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3월 9~11일 인천 상동성당에서만 전시를 하게 됐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이콘을 가지고 다니며 지방성당 순회전시를 하고 싶어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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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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