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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쉼터]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 세례식 열리던 날

“주님의 뜻 따르며 착한 삶 살겠습니다”/ 선교사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알기 쉽게 가르쳐 준 덕분에/ 하느님 자녀로 태어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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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세례식에 참석한 전의경 대원들이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날씨가 유난히 화창했던 17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는 버스를 타고 온 서울시내 31개 경찰관서 소속 전의경대원들로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10시부터 진행되는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강혁준 신부, 이하 경사위) 세례식에서 세례를 받게 될 220여 명의 대원들은 모처럼 근무지를 벗어나 찾아온 명동성당이 낯설면서도 기대감에 약간은 흥분된 얼굴들이었다.

성당 입구에서는 경사위 직원들이 성당에 입장하는 대원들의 이름과 세례명을 확인하고 가슴에 꽃을 달아주느라 분주했다. 본래 3월 28일로 예정됐던 세례식이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로 하루 전에 갑자기 연기된 터라 경사위 직원들은 이날 세례식 준비에 갑절의 고생을 해야 했다.

동료, 선임 대원과 명동성당을 처음 찾았다는 도봉경찰서 김영빈(스테파노) 일경은 근무시간을 쪼개가며 예비자 교리 받기가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경찰서 안에 경신실이 있고 선교사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알기 쉽게 가르쳐 주셔서 휴무 시간에 빠지지 않고 교리를 배웠다”며 “세례식날 성당에 처음 왔는데 많이 설렌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세례식 미사가 시작됐다. 영세자 중에는 느지막이 신앙을 받아들인 직업경찰관 7명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경찰대원들의 교리를 담당한 선교사 30여 명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세례식 내내 천주교 전례가 생소하기만 한 대원들이 실수라도 할세라 자상한 안내에 여념이 없었다.

강혁준 신부는 세례식을 주례하며 “대원들이 경찰로 복무하면서 어렵게 신앙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을 축하하고 선교사들과 경사위 직원 모두 이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자”고 인사말을 전했다.

경사위 부위원장으로 부임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은 이대수 신부는 강론을 맡아 “여러분들은 늘 가까이 있었지만 이제야 여러분의 존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운을 뗀 뒤 “서울이라는 거대도시가 세계 어느 도시보다 잘 돌아가는 것은 여러분의 덕택”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어 “여러분들이 믿게 될 예수님의 가르침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착하게 살라’는 것으로 내 근무지에서부터 착한 삶을 살라”며 “세례 이후, 여러분들의 걱정과 괴로움을 모두 아시는 예수님을 좀 더 알도록 노력하고 그분의 방식대로 따라 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피곤에 겨워 조는 대원들도 일부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들이었다. 세례식이 끝나고 대원들은 성모동산에 모여 경찰서별로 기념촬영을 하고 경사위에서 준비한 간식 나눔을 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기쁨을 함께했다.


 
▲ 전의경 대원들의 세례식을 집전하는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장 강혁준 신부.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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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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