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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 <3>왜곡된 생명 의식에 대한 반성

인간 생명에 대한 현대적 위협과 생명문화 등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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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생명`과 `인간`에 대한 해묵은 오해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역사의 명령에 겸허해야 한다. 생명 위기와 삶의 황폐화를 낳게 한 현대 문명의 오류를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몇 년 전 `생명 평화를 위한 탁발 순례의 길`을 이미 9000리쯤 걸으셨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입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스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모순된 현대 문명을 자초한 인간 중심의 왜곡된 가치 의식과 삶의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생명 평화를 위하는데 그 장애물이 `인간 중심의 왜곡된 가치 인식과 삶의 방식`이랍니다. 그러면 인간 중심이 아니고 `자연 중심`이면 온전한 가치가 될까요? `동ㆍ식물 중심`이면 생명 평화가 활짝 열릴까요? 과연 제대로 된 인간 중심의 가치가 구현된 적은 있기나 했나요?
 
 ♂♀: 무슨 이유로 회칙을 반포하셨나요?
 본 회칙의 탄생 배경에는 1991년 4월 4~7일 로마에서 개최된 특별 추기경회의가 자리합니다. 그 회의는 오늘날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세계적인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했고, 그래서 교도권의 최고 책임자이신 교황님께서 권위 있게 가르침을 내주시도록 청원했던 것입니다. 그런 심각성을 깊이 공감하고 계셨던 교황님께서는 마침내 105개 항목으로 구성된 본 회칙을 1995년 3월 25일 발표하셨습니다. 당시 필자는 로마에서 박사 과정을 마무리하는 중에 꼭 필요한 회칙인지라 기다리고 있었고, 다행스럽게 가톨릭교육성 장관 라기(Laghi) 추기경님께 학교에서 그 배경까지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공식 문헌을 한국에서 번역,보급할 책임을 맡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의 법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는 약 여섯 달 후 1995년 9월 20일에 우리말 번역본을 출간했습니다.

 ♂♀: 어떤 구조로 구성이 되었나요?
 크게 보자면 1장에서는 현실 이해로서 인간 생명에 대한 현대적 위협(7항-28항)을 다루고, 2장에서는 생명에 관한 그리스도교의 핵심 메시지(29항-51항), 3장에서는 하느님의 신성한 법(52항-77항), 4장에서는 새로운 생명문화(78항-101항)를 위한 가능한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6개 항의 서론과 4개 항의 결론을 앞뒤로 배치해 전체 105개 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는 감동 어린 글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나가며
 모순된 현대 문명에 대한 진단이 참 다르지요? 추기경회의와 교황님 시각에 의하면 자연을 거슬러서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 중심이 아니라서 현대 문명의 모순이 발생한 것입니다. 인간 생명은 도롱뇽보다, 새만금보다, 그리고 그 위대하다는 자연보다도 더 소중하고 또 존엄합니다. 유일하게 "하느님의 모습"(창세 1,27)을 간직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부 인간 생명이 똑같이 존중받지 못하고 동ㆍ식물 생명의 수준으로, 또는 자연의 부속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황폐화`된 것이지요.

 우리글 중에는 분명히 같은 단어를 쓰는데 그 의미와 가치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그 결과 각자가 머리 속에 다른 그림을 가지고 같은 단어를 쓰게도 됩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 그러한 자연(自然)과 하느님 피조물로서의 자연(Nature)은 남자와 여자에 따라, 인간관과 세계관에 따라 사뭇 다릅니다. 그러므로 다음에는 `우리말 번역본`의 어려움 일부와, 내용상 다른 문헌과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끝까지 읽고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교육분과장,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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