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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자살예방캠페인 ‘행복해져라!’] (12)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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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2월에 들어서 자살하자고 몇 번이나 결심했는데 그때마다 엄마, 아빠가 생각나서 저를 막았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저도 정말 미치겠어요.”

2011년, 친구들의 계속되는 괴롭힘으로 대구의 한 중학생은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매체들은 사건에 대해 기사를 쏟아내고, 그동안 별반 신경 쓰지 않았던 청소년 진단 등을 갑작스럽게 시작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가해자들의 신상을 실시간으로 밝혀냈고, 그들의 블로그에 폭언을 가했습니다. 가해자의 초등학교 졸업사진을 찾아 위협하는 댓글을 달며 사건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또한 어린 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던 그 끔찍한 현실, 학교폭력은 청소년들을 자살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한 공립고등학교 전문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김성애(카타리나·45)씨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두려움과 우울감, 자존감 하락, 자기 비하 등으로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며 “자살을 여러 문제들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기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학교폭력은 언어는 물론 상해를 가하는 폭력, 집단의 외면 등 복합적 형태로 나타납니다. 게다가 부모나 교사 등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미리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김씨는 “존엄성을 강조하고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자살예방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이 병행돼야하며 사랑과 관심, 관계기관 연계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학교폭력이 비일비재한 요즘에도 일반 중·고등학교에 이처럼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상담사가 상주해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예산문제와 더불어 청소년 상담과 자살예방교육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는 학교폭력과 청소년들의 자살예방을 돕는 프로그램들을 조금씩 마련하고 있습니다.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산하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은 2012년 시설 2층에 청소년 자살예방 중추기관의 역할을 맡을 생명사랑센터를 열어 자살예방인형극, 생명사랑 멘토교육, 집단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도 거리캠페인과 학교와 본당 등 단체를 찾아 자살예방교육을 실천하며 전화 및 사이버 상담 등을 통해 청소년 자살예방을 돕고 있습니다.

참극의 책임을 한 사람에게 물을 수는 없습니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문제 앞에서 무죄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말했듯, 가정과 교육기관들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교황은 ‘평화는 거저 받는 선물이 아니라 우리가 떠맡아야 할 과업’이라고 했습니다. 가해자에게 돌을 던지기 이전에 돌을 쥔 우리의 손은 평화를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문의 02-834-1343~5, www.boramyc.or.kr 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생명사랑센터

02-318-3079, www.3079.or.kr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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