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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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 <10>속죄의 피로 얻어진 생명의 표징들

생명 옹호에 대한 자발적 운동·전쟁 반대·생명윤리학 등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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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지상의 생명 봉사자들에게 주신 편지

♂♀생명봉사자 : 회칙은 "과학기술"과 "자연보존" 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나요?


 회칙이 전면에서 언급하는 것은 `유물론적 입장`에 대한 반대입니다. 인간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소유"하거나 "거부"해야할 대상>> 또는 <<조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자연을 "신성화"하는 것>>도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자연도 <<창조계획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22항 §3). 게다가 인간 생명의 보다 깊은 영적 차원을 무시한 채 물질적 안락의 차원만을 편협하게 표현하는 `삶의 질`(quality of life)이란 개념도 거부합니다. <<이른바 "삶의 질"이라는 것은 우선적으로 그리고 배타적으로 경제적 효율성, 무제한적 소비주의, 육체적 아름다움과 쾌락으로 해석되며, 인간 상호간의 영적, 종교적 차원과 같은 실존의 더 심오한 차원들은 무시되기>> 때문입니다.
 
 ♂♀생명봉사자 : 유물론적 육체관에 따른 다른 부작용은 없을까요?
 왜 없겠습니까! 육체를 단순한 물질로 격하-축소시킴으로써 성(sexuality)이 지닌 본연의 의미도 훼손됩니다. <<성은… 자아를 주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사랑의 표징이며 장소이고 언어였던 위치에서 점차로 격하되어, 자기 주장과 개인적 욕망과 본능의 이기적 만족을 위한 기회와 도구로 전락>>했고, <<부부행위에 내포된 합일과 출산이라는 두 의미는 인위적으로 분리되었습니다.>> 그 결과, 결정적으로 <<출산은 성행위에 있어서 피해야 할 "적"이 되었습니다.>>(23항 §3).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이는 물론 개인 양심의 문제이지만 어느 면에서는 사회 윤리의 문제라고 지적하십니다. <<사회가… 생명을 거스르는 실제적인 "죄의 구조들"을 만들어내고 강화하는 "죽음의 문화"를 고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 윤리의 문제에는 <<침투력이 강한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도 한몫을 한다는 것입니다(24항 §1).
 
 ♂♀생명봉사자 : 그러면 "죽음의 문화" 속에서 희망은 아예 없나요? "죄의 구조들" 속에서 긍정적 표징은 우리에게 없는 것인가요?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거저 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은 생명을 필요로 합니다. 인류 최초로 흘린 `아벨의 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속죄의 피가 필요했습니다(히브 12,24 참조).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신약의 중재자의 피>> 말입니다(25항 §2).

 그 속죄의 효과는 <<의사 전달 매체들의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해>> 발견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자발적인 "긍정적 표징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부부들은 관대한 책임감으로 자녀를 "혼인의 가장 뛰어난 선물"로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었고>>, <<버려진 아기들과 어려움에 빠진 소년소녀를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가정들도 없지 않습니다.>> <<생명후원센터들과 유사 기구들>>이 후원을 받고 있고, <<자원봉사자 단체들이 점차로 생겨나고 있습니다.>>(26항 §3). 아울러 <<의학은… 태아와 고통 받는 사람들… 질병의 말기 단계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법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통 받는 민족들을 돕기 위해 <<국가와 국제 차원의 의사협회들이… 조직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흐뭇하게 보시는 또 다른 면모는 `낙태 허용법`에 대항해 `생명 옹호에 대한 자발적 운동`이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전쟁을 반대하며 <<"정당방위"라고 하는 경우에서조차도, 사형제도에 대한 공적인 반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27항 §3). 더욱 흐뭇하게 보시는 것은 바로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 반성>> 즉, <<생명윤리학(bioethics)이 탄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 호에는 본격적으로 `그리스도교의 메시지`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인내심을 발휘해주셔서 다시금 감사합니다.


이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교육분과장,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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