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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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 <12>생명의 선(善)함, 하느님 영광의 표징

하느님 생명에 참여하는 인간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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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엄마는 어디 갔어?" 아들(4살)과 마트에 갈 때 미혼부 이씨(28세)가 자주 듣는 말이랍니다. 최근 주간 언론들이 미혼부에 대한 특집을 앞다퉈 냈는데, 미혼모를 포함한 모자(母子)시설은 전국 99곳인데 반해 부자(父子)시설은 달랑 3곳, 그나마 이혼과 사별인 경우에만 입소가 된답니다. 게다가 아기 엄마가 그냥 사라지면 아빠는 자기 아기를 입적조차 시킬 수 없고, 일단 아기의 `성본창설`(성과 본을 새로 만드는 일)을 한 다음 `고아 확인`을 거쳐 입양해야 한다니, `나 홀로` 미혼모의 처지보다 더 불쌍한 것이 미혼부의 처지랍니다.

 더 딱한 것은 아이가 어른들 생각보다도 더 빨리 `버림받았다`는 것을 알아챈다는 것입니다. 보다 더 우울한 소식은 마무리 부분에 전하겠습니다.
 
 ♂♀생명 봉사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생명은 언제나 선(善)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최고선(最高善)은 아닐 수 있지만, 기본선(基本善)인 것은 명확하지요. 최소한 목숨(존재)은 있어야 뭐가 어떻다고 말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현실이 딱하다고 고통을 겪는 모습이 불쌍하다고 "차라리 안 태어난 것만 못하다"고들 쉽게 말하지만, 그것은 무개념(無槪念), 무논리(無論理), 무책임의 극치이거나, 아니면, 정말 아니라면 이미 생긴 태아를 `제거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속뜻이겠지요.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시는"(지혜 11, 26)>>과 <<나자렛 예수님을 만난 "가난한 사람들"의 체험>> 속에서 우리는 <<위협과 장애를 느끼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 역시 좋은 것임>>을 압니다(32항 §1). 안 태어난 것만 못한 이 <<"소경이 보게 되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게" (루카 7, 22) >> 됩니다(32항 §2).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삶 안에서 인간 생명의 불안전성에 대한 체험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긍정 사이의 독특한 "변증법"을 발견하게 됩니다.>>(33항 §1).
 
 ♂♀생명봉사자 : 고통으로 일그러진 `인간의 얼굴`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은 가능할까요?
 <<생명은 언제나 선한 것>>(34항 §1)이라는 명제는 <<인간은 비록 진흙으로 빚어졌지만 이 세상에 하느님께서… 존재하신다는 표징이며, 그분 영광의 흔적임>>을 전제로 합니다(34항 §2). 게다가 인간의 <<진리와 자유에 도달하는 능력은 인간의 특권>>입니다(34항 §5). 인간, "그를 신들보다 조금만 못하게 만드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주셨기"(시편 8,6)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이 인간의 얼굴에서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35항 §4).
 우리는 거지 소녀를 사랑한 왕자의 거지 복장을 보고 있지만, 동시에 왕자의 몸에 밴 귀골의 자태도 알아보게 되듯이, 고통과 치료로 찌그러진 말기암 `환자의 얼굴`을 보고 있지만 동시에 그 환자 복장 속에서 의연한 <<하느님의 영광>>의 흔적도 알아내곤 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을 말입니다(37항 §3).
 
 마무리하며
 몇 년 전 외신에 의하면, 미국의 `남성들을 위한 전국 센터`가 양성평등을 주장하면서 낙태에 대해 여성의 선택권만이 아니라 남성의 이해관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소송을 냈다고 합니다. 일종의 미혼부들의 반란인 셈인데, 겉보기와는 달리 내용은 치사합니다. 출산한 여자 친구가 양육비로 매월 오백달러를 청구했는데 자신은 임신도 출산도 동의한 적이 없으니 사회가 대신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당한 수입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보다 더 우울한 소식은 바로 아이가 `버려졌다`는 사실에다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으려 했다`는 사실까지도 곧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다음 호에는 `생명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는 「생명의 복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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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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