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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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 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23> 생명 촉진하는 복음화 앞장서야

생명의 복음 선포, 고의적 낙태, 안락사 반대 등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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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봉사자 : 회칙이 말하는 인간 생명의 `새로운 문화`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생명을 촉진하는 `생명의 문화`지요. 중간 설명이 필요하긴 하지만, 회칙은 복음화(福音化)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루카 4,18) 파견되신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주신 복음 자체가 선물임을 일깨워주시면서(78항 §1 참조), 복음화야말로 교회의 핵심적 신원이며 목적이라고 일러주십니다. <>(같은 곳). 그리고 <<복음화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점진적인 활동이며… 모든 다양한 복음의 일꾼들을 갖가지 은사와 직분에 따라서 활동하도록 부르는데>>(78항 §2), 우리가 그런 소명을 받고 파견됐다고 상기시키십니다. <<우리 모두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고, 전례와 우리의 존재 전체 안에서 그것을 거행하고, 생명을 지원하고 증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조직으로 그것을 위해 봉사해야 할 의무감을 느낍니다>>(79항 §4).

 그렇습니다.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적 활동과 생명에 봉사하는 시민적 활동을 연계해 생명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문화, 즉 생명의 문화를 형성할 사명감을 환기시키시는 것이지요.
 
 ♂♀생명봉사자 : `복음화`하는 것과 `전교`하는 것은 다른 것인가요?

 본질적으로는 같은 개념입니다만, 무게 중심은 살짝 다릅니다. 거칠게 구분해 보자면, 전교나 선교(mission), 또는 포교(propagation)가 복음을 `전달`하는 것에 비중을 둘 때 복음화(evangelization)는 복음을 `체화`(體化)하고 `실천`하는 것에 중심을 둡니다. 그러므로 후자는 그리스도의 이름이 어느 정도 세상에 알려졌지만 동시에 기존 그리스도인들의 세속화가 진행됐음에 대한 교회론적 반성이 반영된 용어인 셈입니다. 교황청 기구 중에서 전교지역(아직 자치적으로 교회운영이 되지 않는 비자치지역)을 담당하던 `포교`성(布敎省)이 `인류복음화`성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고 하겠습니다.
 
 ♂♀생명봉사자 : `생명의 복음화`가 다소 애매하게 들립니다.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 실천사항은 없을까요?

 이미 회칙이 11-17항에서 극복해야 할 `죽음의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적했기에, 78-86항에서는 신학적이고 교회론적 의미에 집중하다 보니 다소 그렇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에서 흘러나오는 실천적 권고를 간략하게나마 언급해주십니다. 첫째가 <<하느님의 선물인 인간 생명은 신성한 것이며 침해할 수 없다>>는 것, 둘째가 <<고의적 낙태와 안락사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것, 셋째가 <<생명의 의미는 사랑을 주고받음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의미의 빛 속에서 인간의 성과 출산은 그 참되고 충만한 의미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 넷째가 <<고통과 죽음을 둘러싼 신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구원을 위한 사건들>>이라는 것, 다섯째가 <<과학과 기술이 항상 인간과 인간의 총체적인 발전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 여섯째가 <<전체 사회는 모든 순간마다 모든 사람의 생명이 처한 모든 상황 속에서 그 사람의 존엄성을 옹호하고 증진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81항 §2).
 
 나가며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의 감동적 말씀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인간은 먼지이고 풀이며 덧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가 일단 우주의 하느님에 의해서 아들로 받아들여지고 나면 그 존재하시는 분(Being)의 가족의 일원이 됩니다.… 죽을 운명인 그가 죽지 않게 되고, 사라져버릴 그가 불멸의 존재가 되며, 덧없는 존재인 그가 영원한 존재가 되고, 인간인 그가 신성한 존재가 됩니다"(80항 §3).

 ※<< >>는 「생명의 복음」 본문.


이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교육분과장,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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