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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 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24> 신생아에 한 살 부여, 생명 복음의 상징

전통 문화 속 좋은 사례 선용, 생명주일 뜻있게 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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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봉사자 : 생명의 복음화에 대해 첫 번째 책임자는 누구인가요?

 주교들이십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특별히 그 직무를 강조하십니다. < >(82항 §2).

 그리고 개인적인 주장을 하는 신학자, 사목자, 교사들에 대한 간접적 경고도 곁들이십니다. 주교들인 <<우리는 신학부, 신학교, 가톨릭 연구기관들에서 건전한 교리를 가르치고 설명하고 더 충실히 탐구하도록 확실히 해야 합니다.…그들이 자신들의 특별한 역할을 깨닫는다면, 교도권에 의해서 성실하게 제시되고 해석된 생명의 복음을 거슬러서 개인적인 생각들을 주장함으로써 진리를 배신하고 자신들의 사명을 배신하는, 통탄할 만큼 무책임한 태도를 보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같은 곳).
 
 ♂♀생명봉사자 : 생명의 복음화의 방법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려면 그것을 참되게 거행(celebration, 회칙의 번역은 `경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교황님은 방법론적으로 무엇보다도 먼저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서 생겨나는 `관상적인 시각`(contemplative outlook)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십니다. <<이것은 생명을 그 깊은 의미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며…이러한 시각은 병들고, 고통 받고, 쫓겨나거나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실망하여 포기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러한 모든 상황들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라는 도전을 받고 있음을 느낍니다>>(83항 §2). 그것은 <<깊은 종교적 경외심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인 것입니다(83항 §3).

 교황님 방법론의 또 다른 독특함은 여러 다른 전통 문화를 선용(善用)하도록 요구하는 데서도 잘 드러납니다. <<생명의 복음을 거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다른 문화와 민족들의 전통과 관습 속에 존재하는 풍부한 행위와 상징들을 평가하고 선용하는 일도 필요합니다>>(85항 §1).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태교를 하고 신생아에게도 이미 `한 살`을 부여하며 백일잔치를 벌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생명의 날을 거행할 때 선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들일 것입니다.
 
 ♂♀생명봉사자 : 생명의 날은 언제 지내나요? 우리나라 교회 언론매체에도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각 나라마다 생명의 날을 기념하도록 권고하십니다. <<본인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서 1991년 추기경회의에 모인 추기경들의 건의에 따라, 모든 나라들이 매년 생명의 날을 기념할 것을 제의하는 바입니다>>(85항 §2).

 이에 우리나라는 1995년 주교회의 합의에 따라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그 날이 전 세계적인 청소년주일과 겹쳐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11년부터는 생명의 `날`에서 생명의 `주일`로 격상시켜 가정에 달인 5월 첫 주에 고정적으로 거행하게 됐습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에서는 물론 교회 언론매체에서 `생명의 날`에 대해 검색해도 엉뚱한 내용만 나오는데, 이는 한국 천주교 전체가 가진 관심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자의 과문한 탓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나마 유일하게 빛난 것은 지난해 5월 5일 생명의 날에 착한목자수녀회가 강촌 구곡폭포에서 벌인 `마리아의 집` 생명수호 가두 캠페인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필자이지만 대신 수녀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한 생명은 온 세상보다 소중하다`고 쓰인 펼침막 아래 풍선 든 수녀님들의 모습, 참 아름다웠습니다. 고맙습니다(꾸뻑).

 ※<< >>는 「생명의 복음」 본문.


이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교육분과장,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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