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말기 환자들도 삶의 질 누리도록

제1회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완화의학과 호스피스 학술대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염창환 교수가 `완화의학과 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암환자들은 다가올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통증이나 구토, 우울증이 더 고통스럽다.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국내 의학계에서도 최근에야 이런 말기 암 환자의 통증조절 및 증상관리를 돕는 완화의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동안 의사들은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치료에만 주로 관심을 둔 반면 말기 환자가 고통받는 증상과 `삶의 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경시한 면이 없지 않다. 많은 말기 환자들이 통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말기 암 환자의 편안한 임종을 도울 호스피스 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해 9월 암환자들에게 국내 최초로 완화의학과를 개설한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은 8일 제1회 완화의학과ㆍ호스피스센터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연실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손승국 교수 등이 나와 호스피스 완화의학 의료진의 역할과 말기 암 환자의 통증완화를 위한 항암치료 및 증상조절에 관한 최신지견을 교환했다.
 `완화의학`(Palliative Medicine)이란 완치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 통증과 기타 증상을 조절하고 심리적ㆍ사회적ㆍ영적으로 돌보는 것, 즉 질병의 완치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덜 고통스럽게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증상 조절 등 통증완화에 두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강남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염창환 교수는 "완화의학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분야일지 모르나 이미 영국 등 유럽 국가들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는 완화의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 전문의까지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호주 아델라이드 플린더즈의대에서 완화의학 과정을 연수하고 온 완화의학 전문의다.
 염 교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암 환자를 항암제로 치료하는 종양 전문의와 통증을 치료하는 완화의학 전문의가 함께 진료한다. 종양 전문의가 암의 진행과 전이를 막기 위한 치료에 중점을 둔다면 완화의학 전문의는 환자의 통증을 줄여 주고 증상에 대한 전문 치료 및 심리적 안정을 책임진다.
 완화의학과는 다른 과에서 더 이상 치료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소위 외면당한 환자들을 돌본다. 종양 전문의가 치료에 실패하더라도 완화의학 전문의가 환자 통증을 줄여 주고 심리적 안정을 책임진다. 환자가 숨질 때까지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13만 명의 암 환자들이 새롭게 발생한다.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이들 중 완치되는 환자는 절반 수준이다.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목숨을 연명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말기 암환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치료 시스템은 거의 전무하다. 위급할 때 찾는 응급실이 유일한 대안이다.
 염 교수는 "대부분 국내 병원은 `더 이상 해줄 것이 없으니 다른 환자들을 위해 퇴원해 달라`고만 종용한다"며 "매년 4만여 명의 말기 암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오기를 되풀이하거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간요법에 매달리다 숨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호스피스 완화의료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도 최근들어 완화의료가 활성화되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에 대해 무의미한 연명치료보다는 편안하게 임종할 수 있도록 돌본다. 또 환자가 임종한 후에는 사별가족 돌봄을 통해 환자 가족들이 환자의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준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센터 권소희 간호사는 "호스피스 전문 병동이나 의료진이 많지 않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특성상 양질의 호스피스 간호를 제공할 전문 간호사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9-03-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8

잠언 3장 12절
아버지가 아끼는 아들을 꾸짖듯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꾸짖으신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