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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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첨단의료현장] (22) 부산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

만성신부전증 고통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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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 = 세계적 건축가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20년째 미국에서 활동하던 박모(38)씨.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다 몸에 이상을 느껴 뉴욕 엠허스트병원을 찾은 결과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신장을 이식받지 않으면 평생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한 번에 4시간씩 소요되는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병. 그런 혈액투석을 3일만 걸러도 생명을 잃는 치명적인 병이기도 하다.
 박씨는 혈액투석 대신 신장이식을 받으려 했으나 미국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신장을 기증 받으려면 6~7년을 기다려야 했다. 특히 혈액형이 가족 중 유일하게 O형인 탓에 부모나 형제간 이식마저 여의치 않자 수소문 끝에 부산 메리놀병원을 찾았다.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서다. 박씨는 사촌 여동생(B형) 신장을 기증 받아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받았다.
 
 대한신장학회 등 보고에 따르면 국내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5만여 명(투석 4만, 신장이식 1만), 매년 1만 명 정도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를 빼면 한해 4000~5000명이 추가로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는 환자는 일 년에 1000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고통스러운 혈액투석에 의존한 채 짧게는 3~5년, 길게는 10~15년 정도 생명을 연장할 뿐이다.
 장기이식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 가족이나 친척 중에 기증자가 있어도 장기이식 때 중요한 혈액형이 다르다는 장벽에 막혀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통상적으로 신장이나 간 등 장기 이식은 혈액형이 부적합할 경우 환자의 혈액 내 항체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해 심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혈액형부적합 장기이식은 금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은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술`로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이식술이 좀 더 활성화되면 가족 간 생체 신장이식이 약 10 이상 늘어날 수 있고, 장기 기증이 부족한 상황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이란 A,B,O 혈액형이 서로 맞지 않아 수혈이 불가능한 제공자와 환자 간에 신장을 이식하는 경우다. O형은 A형 또는 B형 환자에게 수혈이 가능, 신장 이식도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O형 환자에게 A형이나 B형을 수혈하거나 B형 환자에게 A형을 수혈하는 것은 불가능한 데 이런 혈액형 간의 이식을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이라 한다.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은 지난 2007년 2월 국내 최초로 B형 혈액형의 부인 신장을 A형 혈액형의 만성신부전증 남편(38)에게 첫 이식한 이후 최근까지 13차례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또 모든 환자가 거부반응 없는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적합혈액형 신장이식 때 필요한 비장(임파구 생산과 노쇠 적혈구 파괴) 적출 수술을 하지 않아 비장 적출에 따른 합병증 위험성도 줄였다.
 이 병원 신장이식팀의 성공률은 국내 최정상급을 자랑한다. 신장이식팀(외과 정준헌ㆍ최재호, 신장내과 공진민ㆍ이동렬, 진단검사의학과 김병창, 비뇨기과 이정오)은 1990년 8월 첫 신장이식술 이후 최근 500번째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이식환자 10년 생존율 90.2, 이식신장 10년 생존율 81.6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 수술 합병증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정준헌 교수는 "내과, 외과, 비뇨기과, 임상병리과가 힘을 합한 신장이식팀의 협조체계가 그만큼 잘 돼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대구파티마병원 탈장센터는 20년간 8천례 이상 수술을 기록, 국내 탈장수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3차원적 형태의 인공막을 이용한 수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까지 탈장수술을 하려면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를 하고 수술 후 환자가 일주일가량 입원해야만 했다. 또 수술 후 적어도 한두 달 동안은 운동도 피해야 했다.
 그러나 대구파티마병원 탈장센터가 도입한 최신 수술기법으로 마취와 수술이 간단해졌다. 이 방법은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고 다음날 목욕이나 가벼운 운동까지 할 수 있고 사흘 정도만 입원하면 정상적 생활이 가능하다.
 탈장센터는 이 방법으로 200례 이상의 탈장수술을 시행, 좋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홍콩, 태국 등 외국의 외과 전문의들이 이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매년 찾아올 정도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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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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