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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도 엄연한 ''인간 생명''

배아줄기세포 연구 관련 용어 및 교회입장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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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지난 4월 29일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함에 따라 2006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 이후 중단된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3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교회는 이 연구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용어들이 너무 어렵고 전문적이어서 도대체 무엇을 연구하는 것인지, 그리고 교회는 왜 그토록 반대하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아는 신자들이 드문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관련된 용어의 의미와 교회 입장을 살펴본다.

▨배아ㆍ체세포복제ㆍ배아줄기세포
 배아는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가 수정된 인간생명의 초기단계를 일컫는다. 배아가 크면 태아가 되고, 태아가 자라서 세상에 태어나면 아기가 되는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배아나 태아는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아는 물론 크기가 0.1~0.2 mm밖에 안 되는 배아도 분명 인간이다. 인간은 배아에서 났으며, 배아가 아니었던 인간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임신되는 그 순간부터 존엄한 존재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여성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인간 체세포의 핵을 주입해 남성 정자 없이 인위적으로 만든 배아가 체세포 복제배아다. 체세포 기증자의 유전자와 똑같은 배아가 형성되는 것이다. 수정된 배아든, 체세포 복제 배아든 인간 생명체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줄기세포는 무엇인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피해를 입은 물리학자들이 하나둘씩 죽어갈 때 정상인의 골수를 이식했더니 완전히 망가진 물리학자들의 골수가 되살아났다. 이때부터 `재생` 작용을 할 수 있는 세포를 줄기세포(stem cell)라고 부르게 됐다.

 수많은 난치병 치료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이 둘은 태생 과정이 전혀 다르다. 배아줄기세포는 배아를 훼손함으로써 얻는 세포다. 다시 말해 배아는 형성 과정 중에 주머니 모양의 배반포 상태를 거치게 되는데, 이 배반포 안에 있는 세포뭉치를 추출해서 얻는 세포가 바로 배아줄기세포다.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교회 입장
 교회가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를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복제를 거쳐 탄생하는 배아도 엄연한 인간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배아를 이용하는 연구는 그것이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졌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하기에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 또한 마찬가지다. 줄기세포를 얻고자 배아를 파괴하는 것은 곧 인간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다. 교회의 공식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인간배아는 임신 수정된 후 인간생명의 초기단계를 의미합니다. 최근 인간배아에 대해 행해지는 조작들은 불가피하게 이러한 배아에 대한 살해를 수반합니다. 인간배아를 실험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들이 인간으로서 지닌 존엄성을 침해하는 범죄가 됩니다. 배아들도 출생한 아기들과 같이 존중되어야 합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생명의 복음」 63항).

▨대안 : 성체줄기세포 연구
 성체줄기세포는 과거 폐기물로 버려지던 탯줄 혈액이나 성숙한 사람의 골수에서 얻을 수 있는 세포다. 배아가 아닌, 다 자란 인체조직에서 세포를 얻기에 성체줄기세포라고 부른다. 결국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은 내 몸 속의 줄기세포로 나를 치료하는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치료는 혁명적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다만 배아줄기세포는 배아복제의 기술적 어려움과 생명의 존엄성 훼손이라는 난제를 지닌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우며, 많은 임상실험에서 고무적 결과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교회는 아무런 윤리적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지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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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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