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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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문화] 전국 생명대회와 "생명운동 지침서" 제정 의미

맹광호(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서울대교구 생명위 학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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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전국 생명대회가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각 교구에서 신자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에서 열렸다.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확인하고 생명수호를 다짐하는 모임으로는 이제껏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모임 가운데 가장 큰 규모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2박 3일 동안 진행된 다채로운 일정은 참석자들에게 인간 생명이 왜 소중한지, 우리 사회에 드리워진 죽음의 문화 실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이 땅에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생명대회 의미는 무엇보다 관심 있는 몇몇 사람에 의해서 명맥을 유지해 오던 우리 교회 생명운동이 이제는 전국적 생명운동 네트워크를 통해 교회 구성원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 함께 실천하기로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이다. 그러려면 가톨릭교회의 생명수호가 이론이 아닌 행동이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좀 더 실천적 생명수호 전략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것이 곧 이번 대회 기간 중에 발표된 `생명운동 지침서`(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승인을 거쳐 공식 발표될 `생명운동 지침서`는 우선 서문에서, "인간 생명의 가치와 그 불가침성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재천명하며, 동시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개개인과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모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며, 그것을 위해 봉사할 것을 절박하게 호소하고자(「생명의 복음」 2항) 이 지침서를 발표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생명운동 지침서`는 이제부터 모든 신자들이 생명수호를 위한 아주 구체적 행동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침서는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러 가지 반생명적 행위들, 예컨대 낙태나 자살, 안락사, 사형 등은 물론 무분별한 인공피임과 태아진단, 체외수정, 그리고 인간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연구와 잘못된 사망시간 판단 행위 등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소개하고 나서 어떻게 생명수호 활동을 전개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즉, 교회는 아주 구체적으로 신자들에게 생명수호를 위한 기도와 전례는 물론 교회가 실시하는 여러 가지 생명관련 교육과 홍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한편, 계속해서 낙태 유혹을 받는 사람들이나 낙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혼모 등을 돕는 사목적 배려와 지원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입법 활동에 관여하는 정부나 국회 내 가톨릭 신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국민들도 반생명적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적극 반대하는 한편 생명수호를 위한 법률과 정책이 이뤄지도록 적극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동시에 이 지침서는 교회 생명운동이 일부 성직자, 수도자나 전문가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본당 공동체, 그리고 더 나아가 각 교구 생명위원회가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와 함께 전방위적으로 전개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교회 내 생명관련 단체들, 예컨대 교육과 의료기관은 물론 한국 틴스타나 한국행복한가정운동, 그리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자살예방센터나 장기기증운동본부 등과 연계해서 좀 더 활발한 생명수호 활동과 생명관련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전개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주교회의 `생명운동 지침서`는 결론에서 우리 교회의 모든 사목자들이 사목현장에서 이 지침서가 제시한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줄 것과, 신자들 또한 각자 생활 현장에서 생명을 위해 봉사하고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꾼이 돼주기를 바라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생명의 복음」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해야 하는 일은 어떤 개인이나 특정 집단만이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생명에 봉사하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을 높이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생명을 수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 우리 모두 이번 꽃동네에서의 대규모 생명대회와 여기서 발표한 `생명운동 지침서`의 실천을 통해 이 땅에 생명의 문화를 되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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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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