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서울대교구 제4회 생명수호주일 및 생명위원회 설립 6주년 기념 생명미사는 특별히 사목 일선에서 생명수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본당 생명수호담당자들을 격려하고 이들 활동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본당 생명수호담당자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2009년 12월 제2회 생명수호주일을 맞아 교구 모든 본당에 담당자를 둘 것을 권고함에 따라 각 본당에서 선정된 이들로, 현재 80여 개 본당에서 300여 명의 담당자들이 생명수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제6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들도 발표됐다.<수상자 프로필 아래 상자>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미사에서 축사를 통해 먼저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들을 축하하고, 생명수호 활동에 크게 기여한 것에 대해 교황청을 대신해 감사를 전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이어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서 사도직을 수행하고 복음을 증거해야 할 분야는 항상 존재해왔다"며 "특히 오늘날에 있어 그것은 바로 생명의 모든 단계에서 용기와 사랑으로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는 이동익(가톨릭중앙의료원장)ㆍ허영엽(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ㆍ이동호(가톨릭교리신학원 부원장)ㆍ박정우(가톨릭대)ㆍ지영현(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신부, 이영애(글로리아) 의원, 김찬진(야고보) 변호사, 최홍준(파비아노) 한국 평협 회장, 박은영(이사벨라)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회장, 진교훈(토마스) 서울대 명예교수, 본당 생명수호담당자 등이 함께했다.
염수정(생명위원회 위원장) 주교는 제4회 생명수호주일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본당 생명수호담당자들은 교구에서 진행하는 생명수호 교육과 행사 등이 각 가정과 본당 차원에서 이뤄지도록 신심단체 교육 및 예비신자 교리에 생명교육을 반영시키고, 법과 정부 정책이 생명을 존중하도록 촉구하는 예언자적 역할을 부여받았다"며 "교구는 이 제도가 교회 생명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 주교는 이어 "내년부터는 본당 생명수호담당자들을 준전문가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면서 생명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 본당에 생명분과 또는 본당 생명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학술(생명과학) 분야 본상
오일환 교수(가톨릭대 성의교정 생명의과학부)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오 교수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우수한 연구 업적을 내고 있으며, 성체줄기세포 분야 연구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또 국내 출판과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줄기세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연구 윤리의 중요성을 전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학술(인문사회과학) 분야 본상
전헌호 신부(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전 신부는 환경과 인간에 대해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이면서 강의와 번역 및 저술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대표 저서인 「가능성과 한계」에서 지구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하고, 인간이 소중한 생명을 키워나가기 위해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자연과학ㆍ인문학ㆍ신학 등을 통합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특별상
메리 필라 베르조사 수녀(필리핀 생명운동재단)
필리핀에서 태어난 베르조사 수녀는 1974년 필리핀 생명운동재단을 설립한 이래 낙태반대 운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필리핀 정부의 억압에 옥고를 치르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그 이론적 체계를 마련해 필리핀 생명운동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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