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커버스토리] 다시 시작하는 이태석 : 왜 이태석인가?

메마른 세상에 사랑·나눔의 불씨 댕기다, 선종 1주기 맞아 사회 각계에 추모 움직임 확산, 영화 ‘울지마 톤즈’ 30만 관객 돌파 ‘흥행 돌풍’, 숭고한 나눔 영성 따르려는 수단 후원자 급증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생전의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수단 톤즈의 한 어린이에게 고해성사를 집전하고 있다.
이태석 신부 선종 1주기를 맞아 그의 숭고한 삶과 영성에 대해 사회 각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울지마 톤즈’가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종교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역대 최고 흥행기록이다.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영화가 난무하는 가운데 조용하고 잔잔한 이 영화의 어떤 매력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고도 명료하다. 이 시대에 진정한 나눔과 사랑을 몸소 보여준 한 사제 때문이다.

영화 주인공인 고(故) 이태석 신부(살레시오회, 1962~2010)는 2001년부터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의사이자 교사, 사제로서 봉사의 삶을 살다가 지난해 1월 14일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그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사회 각계각층에서 그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촛불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아 톤즈를 환하게 밝힌 이태석 신부. 이제 그를 볼 수 없지만 그가 남긴 나눔과 사랑의 불씨는 여전히 사람들 가슴 속에서 타오르고 있다.


 
▲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맨 왼쪽)가 영화 ‘울지마 톤즈’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 영화는 현재까지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감동의 향기

이태석 신부 선종 1주기를 앞두고 언론들은 일제히 그를 기억하는 기사를 실었다. 하나같이 이 신부를 기리고, 그가 남긴 나눔 정신을 이어가자는 내용이었다. KBS도 다큐멘터리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를 선종 1주기인 14일에 특별편성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8일 경기도 과천시민문화회관에서 사단법인 수단어린이장학회(이사장 이재현)가 주최하는 이태석 신부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이 신부의 고귀한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눔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의미 있는 음악회였다. 이 자리에는 15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했다. 좌석이 부족해 통로 계단에 앉아 관람하면서도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 신부를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그의 희생적인 사랑을 담은 영화 ‘울지마 톤즈’다. 영화는 개봉 이후 지금까지 조용히 흥행몰이를 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봉 당시 13개 상영관으로 시작해 개봉 4주차 만에 54개관으로 확대 상영된 것은 물론 LA 한인회의 요청으로 미국 CGV에서도 상영됐다. 또한 제20회 한국가톨릭매스컴상 대상, 2010년 올해의 좋은 영상물, 제1회 KBS감동대상을 수상하면서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관람객들도 각양각색이다. 가톨릭 신자들을 비롯해 개신교, 불교 등 타 종교인들도 영화관을 찾아왔다. 종교뿐 아니라 연령과 직업도 다양한 관람객들이 스크린을 통해서라도 이 신부를 만나고자 했다. 특히 정부기관 및 지자체, 학교, 기업체도 단체관람을 하면서 열기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본당에서도 ‘울지마 톤즈’를 상영하면서 이 신부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신부의 유일한 저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도 증보판으로 발행,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서점가 외에 본당 성물방에서도 이 책은 인기 만점이다. 서울 역촌동본당의 경우 무려 400여 권이 판매돼 이태석 신부에 대한 교회 안팎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남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감동을 준다”며 추모열기의 확산을 설명했다.

나눔·사랑의 불씨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내려놓은 이태석 신부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줬다. 영화와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전한다. 그의 숭고한 삶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희생정신은 사라지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반성하게 한다.

대학생 박치윤(에르메르·26)씨는 “‘울지마 톤즈’를 보고 눈물을 많이 흘리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며 “그분을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회 안팎으로 퍼져나간 감동은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으로 연결되고 있다.

2006년 개설된 이후 매월 5000원 돕기 운동을 펼쳐온 수단어린이장학회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000명으로 시작한 인터넷 카페 회원은 현재 1만4000여 명에 달하며, 후원회원은 1500명에서 4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하루 방문수 기록이 1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현(가브리엘)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은 “최근 수단어린이장학회와 함께하며 사랑과 나눔 실천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톤즈가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임을 잊지 말고 낮은 이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울지마 톤즈’를 제작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구수환 프로듀서는 지난 15일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에 출연해, 제20회 가톨릭매스컴상 대상 상금 전액을 아프리카 톤즈 병원에 기부했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도 전남 담양 천주교 공동묘역 살레시오 성직자 묘역에는 이 신부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는 비신



가톨릭신문  2011-01-2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3

시편 124장 8절
우리의 도우심은 주님 이름에 있으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