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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100주년 특별기획 - 다시 읽는 드망즈 주교 일기] (46) 1937년 3월 13일~5월 31일

광주·전주지목구 설정, 남방지역 복음화 새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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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사절로부터 전주지목구와 광주지목구 설정을 알리는 전보가 왔다. 나는 즉시 그 일을 알리는 회람을 발송했다.”


 
▲ 전주지목구장으로 임명된 김양홍 신부와 함께 대구교구와 전주지목구, 광주지목구 한국인 신부들의 공동사제피정을 마친 뒤 기념촬영.
 

 
▲ 1937년 4월, 광주지목구장으로 임명된 임 맥폴린 신부.
 



1937년 김양홍 스테파노 신부를 전주지목구장으로, 맥폴린 신부를 광주지목구장으로 임명한다는 전보가 날아왔다. 드망즈 주교는 이 기쁜 소식을 회람을 통해 바로 알린다. 이 해에 주교는 다소 쇠약해진 모습을 드러낸다. 오래 전에 비해 건강을 많이 되찾았지만, 고혈압 등 좋지 않은 적신호가 다시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중, 부주교로서 드망즈 주교와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베르모렐 신부가 선종했다. 전라도 지역을 사목하고, 후에는 고아원 사업에 관심을 쏟았던, 50년 간 한 번도 한국을 떠나지 않았던 베르모렐 신부다. 드망즈 주교는 그의 곁에서 ‘마지막’을 함께한다.

1937년 3월 13일~4월 17일

대구에서 서울에 추천한 16명 가운데 15명이 소신학교에 입학했고, 한 명은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 철학과의 한 학생은 집에 돌려보내야 한다. 그는 결핵 환자다.

18일, 여학교(대구 효성여자보통학교)의 졸업식을 주재했다.

4월 17일, 예고됐던 것처럼 외방전교회의 총장인 로베르 신부가 오전 8시40분 기차로 도착했다. 무세 신부가 역으로 그를 데리러 갔다. 나는 모든 동료 신부들이 그가 차에서 내릴 때 광장에서 그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첫 피정시간을 바꾸었다.(중략) 우리가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교황사절로부터 김양홍 스테파노 신부를 지목(知牧)으로 임명하는 전주지목구의 설정과, 맥폴린 신부를 지목으로 임명하는 광주지목구 설정을 알리는 전보가 왔다. 나는 즉시 그 일을 알리는 회람 제121호를 발송했다.


 
▲ 로베르(T.R.P. Robert) 파리외방전교회 총장신부의 대구 방문을 기념해 소속 선교사들과 성모당에서 기념촬영(1937년 4월 20일).
 


26일 저녁, 한국인 신부들의 피정이 시작됐다. 강론은 내가 한다.

5월 2~31일

한국인 신부들의 피정이 주교예절로 끝났다. 정오에 지목인 김양홍 스테파노 주교에 대한 서약이 이뤄졌다(김양홍 신부는 주교품을 받지 않은 지목이므로 엄격히 말해 주교라 부를 수 없으나 주교란 존칭으로 대하는 것이 상례였다고 한다). 성체강복 전에 마지막으로 여러 장의 기념촬영을 했다.

14일, 요즘 얼마 동안의 과로로 인한 고혈압으로 처음 이틀간은 체온이 38도8부까지 올라갔다.

23일, 성삼주일에 나는 다시 피로 없이 미사를 지냈다. 그러나 아직 힘이 드는 일은 할 수 없다. 이전 같이 점차 균형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30일 저녁, 나는 베르모렐 신부를 보러 갔었다. 베르모렐 신부의 얼굴은 피곤해 보였지만 의식은 뚜렷했고,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31일 오후, 신부의 곁에 있던 한국인 신부들이 그가 쇠약해진다고 생각해 타케 신부를 부르러 보냈다. 베르모렐 신부는 분명한 의식에서 고해를 하고, 영성체를 했다. 잠시 후 그는 무세 신부에게 “이번에는 농담이 아니야!”하고 말했다. 그의 곁에서 파리를 쫓아주던 한국인 신부 옆에서 베르모렐 신부는 3시30분 눈을 감았다. 저녁 6시 시신을 이전 회관으로 옮겼고, 교우들은 그를 대성당으로 옮겨갈 때까지 계속해서 그의 곁에서 기도를 바쳤다. 장례식은 모레 아침 대성당에서 거행될 것이다. 현재 나의 건강상태에 비춰 선교사들은 나더러 창미사를 그만두고 사도예절만을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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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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