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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등불이 된 재속 프란치스칸들] <5>사도법관 김홍섭 판사

가난과 사랑, 믿음 실천한 이 시대의 성자 법관... 최남선과 인연으로 1953년 가족들과 함께 세례 받아... 직책상 사형선고 내렸지만 생명존중한 사형폐지론자... 특히 사형수에게 교리책 주고 신앙과 사랑으로 이끌어... 청렴결백한 법관, 간나의 영성 산 프란치스칸의 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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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암으로 투병 중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광전리 천주교회 가족묘역을 찾은 김홍섭 판사.
 

 
▲ 사형수로 죽은 대자의 묘를 찾아 기도를 바치는 김홍섭 판사.
사진출처=「사도법관 김홍섭-한 법률가의 사상과 신앙」(육법사 펴냄)
 

 
▲ 1959년 11월 전주를 찾은 교황사절 람베르트니 주교와 함께한 김홍섭(오른쪽, 당시 전주지방법원장) 판사. 왼쪽은 당시 전주대목구장 김현배 주교다.
 

 
▲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홍섭 판사 부부(앞줄 오른쪽).
 

 
   `한국의 사도법관`(장면 박사), `한국 법조인의 기둥`(조진만 변호사), `법의 속에 성의를 입은 법관`(법조시보), `절망에 빠진 생명을 어루만지던 사형수의 대부`(한승헌 변호사), `평신도 사도직의 표본`(주광일 변호사), `남을 위해 산 사람`(윤형중 신부), `비범한 가톨릭적 행자(行者)`(장순용 변호사)….

 김홍섭(바오로, 1915~65) 판사.

 50년 남짓한 짧은 삶이었다. 하지만 그 삶의 여운은 길고 유장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에게 바쳐진 헌사는 더 큰 진정성이 담기고, 그가 남긴 신앙적 유산은 더 크게 빛난다. 사후 30년이 지난 1995년, 현직 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1887~1964) 변호사와 함께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혔을 정도다.

 
   #`가난의 영성`으로 살다

 김홍섭은 전북 김제군(현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재운ㆍ어머니 강재순씨 사이 외아들이다.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자라 원평보통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독학으로 중학과정을 마치고 전주로 간다. 아브라함 링컨의 전기를 읽고 감동한 그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전주 한 일본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4년간 잔심부름을 하며 공부를 계속할 기회를 찾는다.

 이같은 노력 덕에 그는 일본인 변호사의 주선으로 니혼대 전문부 법과에 입학, 법률공부에 전념하던 중 1940년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선다.

 그러나 일제가 강점한 조선에 그의 자리가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당시 독립운동가들을 무료로 변론한 김병로 전 대법원장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변호사로 활동한다.

 법조인으로서 그의 삶의 진면목은 8ㆍ15해방 뒤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1945년 10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에 임명된 그는 이듬해 6월 조선정판사 위조지폐사건을 수사, 그 전모를 공개함으로써 명성을 날린다.

 하지만 우익으로부터는 수사에 간섭을, 좌익으로부터는 테러 위협을 당하면서 검사 생활 11개월 만에 사직서를 내고 가족과 함께 서울 뚝섬에 거처를 마련해 채소를 심고 닭을 치며 돼지를 기르는 전원생활에 들어간다.

 그러나 김병로 대법원장의 간청에 흙에 대한 미련과 재판에 대한 회의를 털고 법조계에 복귀, 1948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서울고등법원 판사,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전주지방법원장, 대법원 판사 및 대법관 직무대리, 광주지방법원장 등을 지낸다.

 그의 삶은 `가난의 영성으로 가난하게 살다간 판사`로 요약된다. 판사였지만 판사답지 않게 스스로 가난한 삶을 선택한다.

 가난한 법관으로서 그의 삶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 1959년 전주지방법원장 취임 당시 일화다. 평소 허름한 작업복 차림에 고무신을 신은 채 도시락을 들고 출ㆍ퇴근하던 그에게 제대



가톨릭평화신문  20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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