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건전한 사업을 하며 환경보호에도 관심을 갖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교회 가르침에 바탕을 둔 가치 투자를 한다면 궁극적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이 많이 생길 겁니다."

　(사)기업책임시민센터 박상조(시몬) 이사장은 "단지 높은 수익률만 바라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교회 가르침에 부합하는 `좋은 기업`에 많이 투자한다면 한결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책임시민센터는 가톨릭 사회교리에 바탕을 둔 사회책임투자를 홍보하고,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를 조사ㆍ연구하는 시민단체다.

　박 이사장은 직접 투자 혹은 간접 투자(펀드)를 할 때 내가 투자한 돈이 어떤 기업에 투자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펀드 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펀드인지만 묻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펀드 자금이 어느 기업에 투자되느냐는 것입니다. 그 투자금이 낙태나 피임 관련 사업, 배아줄기세포 연구, 포르노 사업, 무기제조 등을 하는 기업에 투자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죠. 그래서 기업을 꼼꼼히 살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 이사장은 "우리가 버는 돈은 하느님께서 주신 귀중한 재화"라며 "적어도 신자들은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는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도 교리에 어긋나거나 비윤리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에는 투자하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업책임시민센터는 비윤리적이고 반생명적인 요소가 있는 사업을 하는 기업에게는 좋은 사업을 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윤리적인 기업에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올 가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가톨릭 펀드`(가칭)는 좋은 기업이 많이 생길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이사장은 "가톨릭 펀드는 사회교리에 부합하는 사회 공헌 사업을 하는 좋은 기업에만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가톨릭 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좋은 기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업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