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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36) 잠언 (6) 장황한 말은 죄로 초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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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잠언 10,19】

“말이 많은 데에는 허물이 있기 마련 입술을 조심하는 이는 사려 깊은 사람이다”

교부들은 교회에서 침묵은 덕이며 시행해야 할 훈육이라고 말한다. 장황한 말은 죄로 초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찬양하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절제 없이 말할 때 죄가 들어온다

“죄가 어떻게 들어옵니까? 우리는 ‘말이 많으면 죄를 피할 길이 없다’는 말씀을 읽습니다. 많은 말이 쏟아져 나왔을 때 죄가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말을 쏟아낼 때 우리는 절제를 모릅니다. 우리는 슬기가 부족해서 잘못을 저지릅니다. 사실 신중하게 따져보지 않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중대한 죄입니다”(암브로시우스 『카인과 아벨』 1,9,36).

교회에서 침묵은 덕이다

“침묵의 덕은 특히 교회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할 때면, 목소리를 죽이며, 취소하고 싶은 말은 입술에 담지 마십시오. 대담하게 말하는 것을 자제하십시오. 사실 말이 많은 곳에는 죄가 많기 때문입니다. 살인자는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너는 죄를 지었으니 침묵하여라’(창세 4,7 칠십인역)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정녀에게는 ‘죄를 짓지 않도록 침묵하여라’라고 말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우리가 읽듯이 마리아께서는 당신 아들에 관한 모든 말을 마음속에 간직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2,19 참조).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곧 오신다거나 이미 오셨다고 선포하는 구절을 읽을 때에는 말을 하여 시끄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귀 기울이십시오. 말소리에 하느님의 말씀이 압도되어 들리지 않고 믿음을 불러일으키지도 알려지지 않게 된다면, 성사 집전하는 소리가 사람들 목소리에 가려 불분명하게 들리게 된다면,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한 기도가 방해를 받는다면, 이보다 부당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암브로시우스 『동정녀』 3,3,11).

“당신의 영혼을 깨우십시오. 그리하여 그분의 지혜로써 무엇이 적절한 것인지 알고, 그분의 의지로써 어떤 계명이 실천되도록 하십시오. 악인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은 악인들보다 더욱 악합니다. 불순한 말들은 군말이고 속빈 소음일 뿐입니다. ‘말이 많은 데에는 허물이 있기 마련’이라 했습니다. 말이 많은 것은 훈육을 받지 못한 표시입니다”(시리아인 에프렘 『타티아누스의 네 복음서 발췌 합본 주해』 22,4).

“침묵을 지키기 위하여 때로는 좋은 것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면, 죄에 대한 벌을 두려워하여 악한 말은 아예 피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주제가 좋고 거룩하며 건설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완덕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잦은 대화를 삼가야 합니다. ‘말이 많으면 죄를 피할 길이 없다’(19절 칠십인역), ‘혀에 죽음과 삶이 달려 있다’(잠언 18,21 칠십인역)라고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베네딕도 『수도 규칙』 6).

하느님을 찬양하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말이 많으면 죄를 피할 길이 없다’라고 쓰여 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제가 하는 모든 말이 당신의 말씀을 선포하고 당신을 찬양하는 말이 되게 해 주소서! 그러면 제가 아무리 말을 많이 했다 하여도 죄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은 보상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삼위일체론』 15,51).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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