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잠언 13,7】

“부자인 체하나 아무것도 없는 자가 있고 가난한 체하나 재물이 많은 자가 있다”

부자들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병은 오만이다(아우구스티누스). 그러므로 구멍 뚫린 자루에 재물을 보관하는 어리석은 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요한 카시아누스). 부자는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암브로시우스). 재산은 구원을 위한 것이지 파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만은 부자들의 병이다

“… 부와 관련해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만입니다. 사실 바오로 사도는 이 점에 대해 티모테오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현세에서 부자로 사는 이들에게는 오만해지지 말라고 지시하시오’(1티모 6,17). … 부자들의 병은 대단한 오만입니다.

… 자신이 부자이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부자가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부자이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오만하고 곤궁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칭 유력자이나 그의 마음은 거지입니다. … 포도주로 가득 찬 부대와 바람이 잔뜩 든 부대가 있을 때, 그것들은 동일한 용적과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내용물이 다릅니다. 그 가죽 부대들을 그냥 보기만 해서는 차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게를 달아 보십시오. 그러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부자들은 겸손하십시오. 부자라는 사실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에 더 큰 기쁨을 느껴야 합니다. … 가난한 형제에게 주목하고 가난한 사람의 형제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지 마십시오. 부자가 아무리 부유해도 그리스도께서는 더 부유하십니다. 그분은 모든 이가 당신의 형제가 되기 바라시어 그들을 위해 당신의 피를 쏟으셨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36,1-2,5).

구멍 뚫린 자루에 재산을 보관하지 마라

“마음의 훈육을 멀리하고 날마다 정신을 딴 데 쏟는 사람은 구멍 뚫린 자루에 자신의 소득을 넣는 사람입니다. …”(요한 카시아누스 『담화집』 24,13,6).

“올바로 사용하지 못한 세상의 재산 때문에 복음서의 부자(루카 16,22-24 참조)와 동일한 벌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그 수를 세어서 무엇 하겠습니까? …부자도 가난한 자도 아닌, 재산이 중간 정도인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오리게네스 『기도』 2,29,6).

구원을 위하여 재산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크기에 맞추어 신발을 신듯 사람의 재산은 그의 신체가 필요로 하는 만큼이면 됩니다. 그 이상의 것은 장식이 아니라 짐입니다. … 참된 안식을 얻기 전에 먼저 거룩한 행실이라는 지팡이를 들고서 우리가 가진 것을 억압 받는 이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 어떤 사람이 부자라면 재산을 나누어 줌으로써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뜻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교육자』 3,7,39).

“사람의 재산은 그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을 해야지 파괴시켜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재물을 잘 쓰면 재물은 사람을 구합니다. 재물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면 재물은 올가미입니다. 돈이란 여행을 위한 경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많은 돈은 짐입니다. 적은 돈은 유익합니다. 우리는 이 삶에서 여행자들입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 여정을 걸어가지만 좋은 길을 걸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좋은 길을 걷는 사람과 함께하십니다”(암브로시우스 『서간집』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