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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39) 잠언 (9) 목숨을 구하는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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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잠언 13,8】

“재산은 사람의 목숨을 보장해 주지만 가난한 이는 협박을 들을 일도 없다.”

재산은 사람의 목숨을 보장해 주는 것이므로, 구원을 위해선 반드시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가난과 정직한 재산은 나쁜 것이 아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솔로몬의 말대로 ‘재산이 사람의 목숨을 구해 줍니다.’ 이 ‘재산’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지속되게 하는 세상의 재산일 수도 있고 가난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거나 다른 선행들을 행하여 의로움 같은 영적 재산일 수도 있습니다”(존자 베다 『성막과 제구』 3,13).

“‘자기 자신의 재산이 사람의 목숨을 구원한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재산을 그토록 칭송하다니 무슨 뜻입니까? 솔로몬은 아무 재산이 아니라 정직한 활동을 통해 얻은 재산에 관해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가난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 솔로몬은 ‘자기 자신의 재산’을 자신을 죽음에서 구해내는 ‘의로움’이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잠언 주해 단편』 13,8).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돈을 멸시하라

“악에 전혀 흔들리지 않도록 돈을 내준 사람들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 영혼을 해치거나 파괴하지 않으려고 재산 손실과 희생을 감수했기 때문입니다. … 주님께서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태 16,26)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라고도 하십니다. 그들은 그 일을 통하여 자신들이 하느님의 종임을 보여 주었고 돈을 미워하고 경멸하여 짓밟음으로써 ‘재산은 사람의 목숨을 보장해 준다’라는 성경 말씀을 실현하였습니다”(알렉산드리아의 페트루스 『법규 서간집』 12).

가난한 이들이 낙담해 있다면,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이 받은 복을 생각해야 한다(대 바실리우스). 왜냐하면 주님은 재물보다 영혼을 더 소중하게 여기시기 때문이다(히에로니무스).

가난한 이들은 자기가 받은 복을 생각해야 한다

“당신이 비천하고 별것 아닌 사람이며, 가난하고 낮은 신분이며, 고향도 성읍도 없고, 병들었으며 일용할 양식 때문에 걱정하고, … 모든 사람 앞에서 움츠러들어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나 성경은 ‘가난한 사람은 비난받을 일도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당신의 현재 상태가 부러워할 것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도 좋은 희망을 모두 버리지도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이미 부어 주신 복들과 미래에 약속된 복들을 생각하십시오”(대 바실리우스 『‘그대 자신을 주의하라’에 관한 강해』).

주님은 재물보다 영혼을 훨씬 소중히 여기신다

주님께서는 믿는 이들의 재물보다 영혼을 훨씬 더 갈망하십니다. 우리는 잠언에서 ‘그 사람 자신의 재산은 사람의 목숨을 보장해 준다’라고 읽습니다. 여기서 ‘재산’은 다른 사람에게서 받았거나 탈취하지 않은 재산을 뜻합니다. 규정에 따르면 ‘네가 이롭게 수고하여 얻은 것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라’(잠언 3,9)라고 합니다. ‘그 사람 자신의 재산’을 도둑들이 훔쳐 가지도 못하고 강도들이 빼앗아 가지도 못하는 감추어진 보물로 이해하면, 이 말씀의 뜻이 더욱 명확해집니다(마태 6,20 참조)(히에로니무스 『서간집』 71,4).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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