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잠언 17,5】

“가난한 이를 비웃는 자는 그를 지으신 분을 모욕하는 자 남의 불행을 즐기는 자는 벌을 면하지 못한다.”

교부들은 가난한 이를 비웃는 것은 그를 지어내신 분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의 창조주이시기도 하다. 따라서 관대하고 후하게 베풀되 낭비하거나 사치해서는 안 된다. 참된 부자는 신앙으로 부유한 사람이다.

참된 부자

“자신이 부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기 바랍니다. 교회에서는 믿음으로 부유한 사람이 부자입니다. 믿는 이는 온 세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보다 훨씬 더 값진 그리스도의 유산을 소유하고 있는 신앙인이 세상을 소유한다는 게 이상합니까? ‘여러분은 고귀한 피로 해방되었습니다’(1베드 1,18-19)라는 말은 확실히 부자들에게 뿐 아니라 모두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암브로시우스 『서간집』 59).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의 창조주이시다

“‘가난한 이를 비웃는 자는 그를 지으신 분을 노하게 한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연민의 정을 가져야 할 때 동정하는 대신 비웃는 자는 얼마나 잔인하고 비인간적입니까? 분명히 이것도 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고귀하고 슬기로운 섭리를 거슬러 죄를 짓기에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잠언 주해 단편』 17,5).

가난한 이들에게 베푼 돈은 하느님께 꾸어 드린 돈이기 때문이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그러므로 지금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나중에 천국에서 받을 상이 클 것이다(카이사리우스).

“저자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이며, 그 사랑은 하느님의 눈에 귀중합니다. 여러분은 친구들이나 친척들과 잔치할 때 칭송을 들으면 기쁩니까? 제가 여러분께 훨씬 더 좋은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곧 천사들이 여러분의 관대함을 … 칭송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초월하시며 자비를 사랑하시고 친절하신 그분께서도 이를 받아들이실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분에게 꾸어 드리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주는 것이 무엇이든 이자까지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하느님께 꾸어 드리는 이’라고 쓰여 있는 것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103).

지금 가난한 이에게 주시오

믿을 만한 사람이 여러분에게 ‘나에게 금 한 냥을 주시오. 그러면 내가 금 백 냥으로 돌려 드리겠소’ 하고 말한다면, 백 냥을 돌려받기 위하여 그에게 한 냥을 기쁘게 주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늘과 땅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이를 가엾이 여기는 것은 하느님께 꾸어 드리는 것이다.’ 더 나아가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도 하시고 시편에서는 ‘잘 되리라, 관대하게 꾸어 주는 이’(시편 112,5)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에서 여러 배로 되돌려 받기 위하여 세상에서 하느님께 얼마나 더 많이 꾸어 드려야 하겠습니까? 그러면 여러분은 천사들이 보는 앞에서 영원한 심판이 이루어지는 재판정에 서서 깨끗한 양심과 확신을 지니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 제가 주었으니 주십시오. 제가 자비를 베풀었으니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1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