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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41) 잠언 (11) 미련한 자도 잠잠하면 지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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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잠언 19,17】

“가난한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주님께 꾸어 드리는 이 그분께서 그의 선행을 갚아 주신다.”

하느님을 재판관보다 채무자로 두는 게 낫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자선을 베풂으로써 하느님을 심판관이 아니라 자선을 꾸어 간 채무자로 두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하느님께 자선을 꾸어 드리고 대신 하느님으로부터 자비를 받도록 합시다. 오, 이 말은 얼마나 슬기로운 말입니까! ‘가난한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하느님께 꾸어 드리는 것이다.’

왜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다’라고 하지 않고 ‘꾸어 드리는 것’이라고 했을까요? … 하느님께서 꾸어 가셨으므로 하느님은 우리의 채무자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어떤 분으로 원합니까? 재판관입니까, 채무자입니까? 채무자는 채권자 앞에서 부끄러워합니다. 재판관은 빌리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참회에 관한 강해』 7,6,23).

【성경본문 : 잠언 17,28】

“미련한 자도 잠잠하면 지혜로워 보이고 입술을 닫고 있으면 슬기로워 보인다.”

대 그레고리우스는 말을 하는 것은 텅 빈 머리를 드러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입을 여는 것은 텅 빈 머리를 드러낼 수 있다

“문이 닫혀 있으면 집안 식구 중 누가 숨어 있는지 알지 못하듯이, 일반적으로 말해, 미련한 자가 잠자코 있으면 그가 지혜로운 사람인지 어리석은 사람인지 드러나지 않습니다. … 그래서 솔로몬도 ‘미련한 자도 잠잠하면 지혜로워 보인다’라고 합니다”(대 그레고리우스 『욥기의 도덕 또는 해설』 3,11,35).

【성경본문 : 잠언 17,21】

“혀에 죽음과 삶이 달려 있으니 혀를 사랑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는다.”

교부들은 말이 죽음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혀는 입의 중앙에 칼처럼 서 있다

“그리스도께서도 같은 뜻의 말씀을 하십니다.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의롭다고 선고받기도 하고,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단죄받기도 할 것이다’(마태 12,37). 혀는 어떤 식으로건 사용될 준비가 된 채 중앙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혀의 주인입니다. 칼도 이처럼 중앙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적군에게 칼을 사용한다면, 칼은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도구가 됩니다. 여러분이 자해하는 데 칼을 사용한다면, 칼은 철이 아니라 여러분의 죽음을 야기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식으로 중앙에 칼로 존재하는 혀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의 죄를 스스로 고발하기 위하여 그것을 날카롭게 하십시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해 여러분의 형제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마십시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9,33-35).

말이 죽음을 불러온다

“말로 생겨나는 상처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실로 여러분이 부풀어 오른 마음의 큰 종기를 깊이 바라보고 열심히 검토하면, 말이 입힌 상처가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시미에의 발레리아누스 『강해집』 5,4).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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