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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45) 잠언 (15)

만취에 대한 핑계는 하느님께서 좋아하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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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술 취한 사람의 영혼은 나병환자의 육신과 같고, 만취에 대한 핑계는 하느님께서 좋아하시지 않는다(카이사리우스). 항해사가 바다에서 배를 조종하듯이, 마음은 삶에서 영혼을 인도하기 때문에 고통에 잠들어 있고 술에 깨어 있다는 것은 슬픈 상태이다. 그런데도 술에 취해 또 술을 찾는다(대 그레고리우스).

나병과 같은 술취함

“형제 여러분,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모든 주정꾼은 자기 안에, 곧 영혼에 나병을 얻게 될 것임을 아십시오. 주정꾼의 영혼은 나병환자의 육신과 같이 생겼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자기 영혼을 죽게 할 뿐 아니라 그의 육신마저 약하게 만드는 술 취함의 죄를 짓고 싶지 않은 사람은 적당한 양만 마셔야 합니다. 그가 이 규칙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는 역겨움이 되고 사람들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189,5).

만취에 대한 핑계는 하느님께서 좋아하시지 않는다

“이렇게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핑계를 대려고 비참하게 애씁니다. 그들은 ‘내가 친구를 연회에 초대하면서 그가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도록 술을 내놓지 않는다면 친구가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좋아하시지 않는 일을 당신에게 시키려는 친구는 사귀지 마시오. 그는 자기 자신은 물론 당신에게도 적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당신 자신을 만취하게 한다면, 사람 하나는 친구로 얻겠지만, 하느님을 적으로 두게 될 것입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46,4).

【성경본문 : 잠언 23, 35】

“‘사람들이 날 때려도 난 아프지 않아, 사람들이 날 쳐도 난 아무렇지 않아. 언제면 술이 깨지? 그러면 다시 술을 찾아 나서야지!’ 하고 말한다”

고통에는 잠들어 있고 술에는 깨어 있다

“마음이 아무 걱정 없이 잠을 잡니다. 임박한 악을 예견하지 못하고 저지른 악을 알지도 못할 때, (마음은) 맞아도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습니다. 내팽개쳐져도 … 느끼지 못합니다. 마음이 악의 매력에 끌립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일어서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술을 찾아 나서기 위해 깨어 있고 싶어 합니다. 다시 말해 잠에 너무 짓눌려 있어 스스로를 지키지도 못할 정도인데도 쾌락에 더 흠뻑 취하기 위해 세상의 관심사들에는 깨어 있으려 합니다. 항상 깨어 지켜야 할 것에 대해서는 잠자면서, 다른 잠들어 있어야 칭찬할 만한 것들에서는 깨어 있고 싶어 합니다”(대 그레고리우스 『사목 규범』 3,32,33).

【성경본문 : 잠언 31, 4-5】

”…술을 마시는 것은 임금에게 어울리지 않고 독주를 탐하는 것은 군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법을 잊어버리고 고통받는 모든 이의 권리를 해치게 된다『

육체의 술은 광기를 낳지만,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영적 술도 있다(히에로니무스).

술의 종류

“육체의 술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지 않고 무력하게 하며 광기를 낳습니다. 사실 술을 마시는 것은 ‘군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쓰여 있습니다. 사도 역시 고기와 술을 먹고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로마 14,21 참조). 술은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시편 104,15)고 합니다만 이는 영적 술을 뜻합니다. 영적 술을 마시면, 사람은 즉시 취합니다”(히에로니무스 『시편 강해집』 42(시편 127).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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