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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46) 잠언 (16)

자신을 칭찬하는 것은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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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잠언 31,6】

“독주는 죽어 가는 이에게, 술은 상심한 이에게 주어라”

폭주만 하지 않는다면, 술은 의기소침을 없애준다. 술 취함은 폭주에서 오는 것이지 술 자체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술은 슬픔과 괴로움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다(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술’은 이전의 삶 때문에 상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영적 지식의 기쁨이다(요한 카시아누스).

술은 의기소침을 없애 준다

“‘독주는 죽어 가는 이에게, 술은 상심한 이에게 주어라.’ 이 말은 술에 의지하는 것이 의기소침을 해결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임을 보여 줍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폭주가 술에서 오는 이점을 손상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창세기 강해』 29,6).

술취함은 폭주에서 온다

“‘독주는 죽어 가는 이에게, 술은 상심한 이에게 주어라.’ 정확히 이렇게 해야 합니다. 술은 난감함과 울적한 기분을 가볍게 하고 얼굴에 드리워진 구름을 몰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시인은 ‘술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시편 104,15)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술이 어떻게 술 취함을 야기한다는 것입니까? 같은 사물이 상반되는 결과를 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즉 술 취함은 분명 술에서 오는 게 아니라, 폭주에서 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술이 주어진 것은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무절제하게 마시면 이 목적도 그르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에페소서 강해』 19,5,17).

슬픔을 위한 약

“다음과 같은 말로 서로 위로하십시오. (솔로몬이) 슬픔에 처방한 것은 좋은 약입니다. ‘상심한 이에게 술을 주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포도밭의 일꾼인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합니다. ‘상심한 이에게 네 술을 주어라.’ 술 취함을 불러오고 사리에 어긋나는 계획을 꾸미게 하며 몸을 망치는 술이 아니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술, 예언자가 ‘술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시편 104,15)라고 하며 추천한 그런 술을 주십시오.

물을 타지 않은 저 술과 인색하지 않은 말씀의 술잔으로 서로 약속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의 독생 성자의 은총으로 우리의 슬픔이 기쁨과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께 영원 무궁히 영광 있으소서. 아멘”(니사의 그레고리우스 『멜레티우스 주교 조사』).

【성경본문 : 잠언 27,2】

“네 입이 아니라 남이 너를 칭찬하고 네 입술이 아니라 다른 이가 너를 칭찬하게 하여라”

자신을 칭찬하는 것은 오만이다(아우구스티누스). 하느님은 다른 이가 받아야 할 영예를 훔치는 자들을 알고 계신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내가 당신에게 오만한 사람으로 보인다면, 그 이유는 내가 나에 대해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칭찬하는 증언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누구나 오만하고 거만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네 입이 아니라 남이 너를 칭찬하게 하여라’라고 쓰여 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요한복음 강해』 36,3,2).

“자기 스스로 관을 쓴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를 칭송할 궁리를 하는 사람은 의당 비웃음을 삽니다. … 간혹 위선자들이 본색을 잘 숨겨 사람들이 주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을 알고 계십니다. 재판관께서는 속지 않으십니다. … 다른 사람이 차지해야 마땅한 영예를 훔치는 자가 누구인지 그분은 아십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110).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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