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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50) 아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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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아가 1,2】

“아, 제발 그이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당신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달콤하답니다”



오리게네스는 희곡 형식으로 된 아가의 외적 의미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를 더 깊은 내적 의미로 인도합니다.

아가의 내적 의미

… 혼인 찬가 같은 이 노래가 희곡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희곡은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형식의 작품입니다. 때때로 일부 등장인물이 무대로 나오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이 오고 가고 하면서, 모든 장면이 등장인물들의 주고받으므로 이루어집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양식입니다. … 아가를 단순히 줄거리 중심으로 읽을 때, 우리는 혼인 약속을 받고 더없이 고귀한 신랑에게서 지극히 어울리는 선물을 지참금으로 받은 신부가 무대 위에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신랑의 도착이 너무나 늦어져서 신부는 그의 사랑을 갈구하며 집에서 한탄하다 마침내 신랑을 만나고 그의 입맞춤을 받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합니다.

우리는 또 신부가 결코 자신의 사랑이 식는 일은 없으며 그렇지만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아직 얻지 못했음을 깨닫고 기도에 전력하며 하느님께 탄원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 이것이 연극 형태로 표현된 아가의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내적인 의미도 이와 일치하는지 살펴봅시다. 그리스도와의 결합을 갈구하는 교회가 신부가 되게 합시다. … 교회가 집합 인격체로서 아가의 신부처럼 말하게 합시다(오리게네스 『아가 주해』 1.1).

교부들이 사용했던 성경(칠십인역, 불가타)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닌 ‘가슴’이란 단어로 되어 있다. 그래서 교부들은 ‘가슴’이라는 단어로 이 구절을 설명한다. ‘가슴’은 사랑과 마음을 상징한다.

포도주보다 달콤한 가슴

… 교회는 모든 시대에 줄곧 그분의 선하심을 믿어 왔으며 이런 말로 믿음을 고백해 왔습니다. “아, 제발 그이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당신의 가슴은 포도주보다 달콤하답니다.”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그대의 입은 포도주같이 달아라”(아가 7,10 참조).

그런즉 그분께서는 당신의 선의로 말미암아 율법과 은총이라는 가슴으로 우리를 먹이시고 거룩한 것들에 관해 말씀해 주심으로써 우리의 슬픔을 달래 주십니다. …(암브로시우스 『신앙론』 2,2,32).

“당신의 가슴은 포도주보다 달콤하답니다”라는 구절에서 ‘가슴’은 마음을 가리킵니다. 하느님의 숨겨진 권능을 마음으로 아는 이는 아무도 바른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구절에서 ‘가슴’을 우리를 위한 하느님 권능의 작용, 곧 우리 하나하나의 생명을 기르시며 필요한 자양분을 주시는 그분의 행위로 이해하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강해』 1).

“당신의 가슴은 포도주보다 달콤하답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계명은 포도주처럼 마음을 기쁘게 한다는 뜻입니다. 아기가 젖을 먹기 위해 가슴을 빨듯 율법과 복음을 빠는 모든 이는 영원한 양식인 계명을 얻습니다(히폴리투스 『아가 의역』 2,3).

그리스도의 가슴은 율법의 포도주보다 달콤하다

그리스도의 가슴, 곧 주님 계시의 근원이 율법의 포도주보다 달콤하다면 그리스도의 포도주 곧 완전한 복음 가르침은 모든 율법 예식보다 얼마나 더 뛰어난 것이겠습니까? … (존자 베다 『아가 우의적 해설』 1,1,1).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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