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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56) 아가 (9) 수선화며 나리꽃이신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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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아가 2,1-2】

“나는 사론의 수선화, 골짜기의 나리꽃이랍니다. 아가씨들 사이에 있는 나의 애인은 엉겅퀴 사이에 핀 나리꽃 같구나”



교부들은 그리스도를 소박하고 겸손한 꽃에 비유한다. 그리스도는 만인을 위해 생명을 내주시며 죽어 없어짐으로써, 다른 것들이 자라게 하는 홀로 핀 나리꽃이다. 그리스도는 죽음에 생명의 승리를 선포하는 ‘골짜기의 나리꽃’이다. ‘나리꽃’은 교회를 나타내기도 하며, 엉겅퀴 가운데의 덕 혹은 그리스도의 어머니께서 지니셨던 것 같은 덕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소박하고 겸손한 꽃

… 주님께서 … “나는 골짜기의 나리꽃”이라고 하신 것은 그리스도는 겸손함의 꽃이기 때문입니다. …(암브로시우스 『동정』 9,51).

생명을 주는 꽃

… 꽃은 잘려도 향기를 유지하며 상처를 입으면 향기가 더욱 진해집니다. 부러뜨려도 향기를 잃지 않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주님께서도 그처럼 상처를 입으시고도 당신의 향기를 잃지 않으셨고 몸이 찢겨도 그 향기가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창에 찔려 몸이 찢겼을 때 흘러나온 피로 더욱 아름다워지신 그분은 말하자면 다시 아름다워지셨고, 그 자신은 죽을 수 없는 분이기에 죽은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암브로시우스 『성령론』 2,38-39).

수선화며 나리꽃이신 그리스도

[그리스도께서는] 아가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샤론의 수선화, 골짜기의 나리꽃이랍니다.” 우리의 ‘수선화’는 죽음의 파멸입니다. [그 수선화는] 당신의 죽음 안에서 죽음이 죽어 버리도록 하기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히에로니무스 『서간집』 75,1).

‘딸’이기도 한 가시덤불

아가에서 이런 여인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알고 싶습니까? “딸들 사이에 있는 나의 애인은 가시덤불 사이에 핀 나리꽃 같구나”(칠십인역).

무척 의외의 말씀입니다. 같은 백성을 ‘가시덤불’이라고도 하고 ‘딸들’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이 ‘가시덤불’은 얼마나 맹렬한가요?

무척 맹렬합니다. 이단들도 기도하고 단식하고 자선을 행하고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것을 여러분도 보지 않습니까?(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37,27).

나리꽃과 엉겅퀴의 차이

이상한 딸들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딸’인 것은 경건함을 보이기 때문이고, 그들이 ‘이상’한 것은 덕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곳에 나리꽃이 피어 있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하느님의 자비를 받도록 두십시오. 좋은 꽃의 뿌리를 꼭 붙들도록 하십시오. 하늘에서 내리는 부드러운 비가 고마운 줄 아십시오. 감사할 줄 모르는 ‘가시덤불’은 소나기에 의존하여 자라도록 두십시오. 그것들은 자라서 곳간에 거두어지지 않고 땔감이 될 것들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시편 해설』 48,8).

‘나리꽃’인 교회

솔로몬은 신랑의 목소리로 교회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가씨들 사이에 있는 나의 애인은 엉겅퀴 사이에 핀 나리꽃 같구나”(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 (40편) 강해 38 사라고사의 브라울리오 『서간집』 42).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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