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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57) 아가 (10) 겨울은 회당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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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아가 2,10-11】

“…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겨울은 회당을 가리킴

여기서 ‘겨울’은 회당을 가리킵니다. ‘장마’는 해를 보지 못했던 유대인들을, ‘꽃’은 사도들을 가리킵니다(암브로시우스 『욥과 다윗의 탄원』 4,1,3).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이 말은 “세상 것들에 안달하느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마태 11,28) 너희는 세상의 쾌락에서 일어나라. 속된 것에서 일어나 내게로 와라. 세상을 넘어 내게로 와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내 곁으로 오너라. 이제 너는 영원한 생명의 아름다움으로 어여쁘게 되었다. 이제 너는 비둘기다. 온유하고 온순한 존재가 되었다. 이제 너희는 영적 은총으로 충만하다”는 뜻입니다.

… “이제 겨울은 지나고”는 “파스카가 왔다. 사면이 이루어졌다. 죄가 용서되었다. 유혹이 그치고 장마가 걷혔다. 폭풍도 그치고 시련도 끝났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은 ‘겨울’입니다. 그분께서 오셔야 꽃이 핍니다. 그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전에는 가시덤불이 있던 곳에 이제는 꽃이 피었습니다. ‘가지치기의 철이 왔다오’(아가 2,12ㄴ 칠십인역).

전에는 황무지였던 곳에서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 온다오”(암브로시우스 『이사악 또는 영혼』 4,34-35).

복음의 진리가 왔다

그러자 신랑이 신부에게 대답하며, 옛 율법의 그림자는 지나가고 복음의 진리가 왔다고 일러 줍니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히에로니무스 『요비니아누스 반박』 1,30).



【성경본문 : 아가 2,15】

“얘들아, 여우들을 잡아라, 저 작은 여우들을. 우리 포도밭을, 꽃이 한창인 우리 포도밭을 망치는 저것들을”



교부들은 교회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는 포도밭의 작은 여우들을 경계해야 하며, 그들을 이단자로 취급하고 반박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는 ‘여우들’

속임수에 능하고 간교하며 약삭빠른 이 짐승은 늘 하느님의 교회에 대하여 계략을 꾸미는 유대인과 이단자인 다른 민족들을 나타냅니다. 쉬지 않고 지껄여 대며 소동을 일으키는 자들 말입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주해』 19,14).

‘여우들’은 교회에 해를 입히는 이단자들

… 여기서 ‘여우들’은 지금 막 번성하기 시작하는 주님의 교회를 해치는 간교한 자들을 가리킵니다. ‘여우들’이라는 말로 저자는 교회 안의 사람들에게 싸움을 걸어오며 아직 믿음에서 굳건하지 못한 이들을 속여 표 안 나게 끌어가려는 이단자들을 암시합니다.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2).

포도밭을 망치는 ‘여우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는 꽃이 만발한 포도밭, 곧 믿는 이들의 푸르른 마음을 그들의 꼬부라진 이빨로 갉아먹는 이단과 분파들입니다. [그런 파멸을] 우리가 아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존자 베다 『아가 우의적 해설』 2,2,15).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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