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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61) 아가 ⑭ 교회에 대한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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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아가 4,13-14】

“그대의 새싹들은 석류나무 정원이라오. … 거기에는 몰약과 침향 온갖 최상의 향료도 있다오.”



교부들은 교회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표상들을 설명한다. 유향은 신성과 낙원을, 석류 씨는 교회의 많은 등급을, 몰약과 침향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살았던 성인들이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받았음을 나타낸다.

신성과 낙원을 나타내는 유향

성경은 이 유향 향기를 풍기는, 그리스도를 입은 이들에 대해 증언합니다(로마 13,14 갈라 3,27). 덕성스러운 삶의 목표는 하느님 안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유향은 신성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말씀께서는 언제나 젖과 꿀로만 영혼을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유향 냄새에 비유된 정원은 낙원의 표상이 됩니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강해』 9).

석류 껍질로 둘러싸인 덕의 열매

… 이 석류나무는 신부(교회)의 입에서 나옵니다. 석류는 도둑이 움켜잡기 힘듭니다. 가지는 가시투성이고 열매는 쓰고 거친 껍질이 둘러싸고 보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가 되어 석류가 익고 껍질이 갈라져 속이 드러나면, 감미로운 향기는 물론 보기도 아름답고 꿀맛입니다. 그 즙은 포도주처럼 혀를 크게 즐겁게 합니다. 신부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그에게 귀 기울이는 이들의 영혼 안에 드러나는 ‘석류나무 정원’[입니다]. … 덕의 열매는 도둑이 감히 근접하지 못하며 자제라는 쓴 껍데기로 가려져 보호받습니다(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강해』 9).

석류 씨가 상징하는 것은

‘석류’는 사랑을 나타내는 비유로 보아야 합니다. 하나의 껍질 안에 무수한 씨가 들어 있으면서도 서로 짓누르거나 망가뜨리지 않으며 속의 씨들 가운데 하나가 썩지 않는 한 모두 신선함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석류의 속부분에서 또 다른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구원받은 이들 가운데에도 많은 등급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동정인의 등급이 있고, 금욕수행자의 등급이 있으며 혼인의 멍에를 메고 있는 이들, 부유한 이들, 가난한 삶을 산 이들, 경건함을 사랑하는 노예들, 정당하게 주권을 행사하는 주인들과 같은 많은 계층이 있습니다. … 신랑이 신부의 선물을 ‘석류나무 정원’에 비유한 것은 이런 까닭입니다(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4).

몰약과 침향

그리스도께서는 정원에 묻히셨습니다. … 정원에 묻히신 분께서 지금 무어라 말씀하십니까? “나의 정원으로 내가 왔소. 내 몰약과 발삼을 거두고”(아가 5,1). 또 이렇게도 말씀하십니다. “몰약과 침향 온갖 최상의 향료도 있다오.” 이것들은 그분의 장례를 나타냅니다. 복음서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루카 24,1)(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4,11).

… ‘몰약과 침향’은 묻히신 그리스도께서 당신보다 먼저 살다 죽은 성인들과 통교하셨음을 나타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아가 주해 단편』 4,15).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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