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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68) 아가 (22) ‘어머니의 집’은 천상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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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아가 8,1-2】

“아, 당신이 내 어머니의 젖을 함께 빨던 오라버니 같다면! … 나를 가르치시는 내 어머니의 집으로 당신을 이끌어 데려가련만. 당신에게 향료 섞인 술, 나의 석류주를 대접하련만”



교부들은 ‘어머니의 집’인 교회는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이며, 세례를 받아 한 가족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어머니의 집은 거룩한 가르침이 전수되는 곳(교회)이다.

세례를 뜻하는 ‘젖’

교회의 ‘젖’이 세례 성사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빤다’는 말은 참으로 적절한 표현입니다. 세례받은 이들이 눈처럼 하얀 젖을 빨듯 그분을 찾기 때문이지요. “거리에서 당신을 만날 때 … 나 당신에게 입 맞출 수 있으련만”은 ‘육신 밖에서 당신을 만나면 신비로운 평화의 입맞춤으로 그대를 얼싸안는다’는 뜻입니다. …(암브로시우스 『발렌티니아누스의 죽음』 75).

‘어머니의 집’은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

… 교회가 모든 이의 어머니라면, 교회의 어머니는 누구인지, 그가 누구의 집 누구의 방에서 잉태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앞에서 이미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무엇인지 설명한 바 있습니다. 세상 온갖 곳에서 모여든 무리라고 했지요. 그렇다면 교회의 어머니는 하늘에 있는 거룩한 예루살렘입니다(갈라 4,26 참조)(엘비라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해설』 5,12).

신부는 … 우리가 교회라고 부르는 하느님의 집을 가리켰습니다. … 우리는 이제 압니다. 경건한 이들의 어머니는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이라는 것을. 이에 대해 복된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의 몸으로서 우리의 어머니입니다”(갈라 4,26)(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3).

내 어머니 집에서 배운 거룩한 가르침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하신 분의 집으로 당신을 이끌어 데려가련만.’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신부도 이분에게서 태어났지요)의 집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을 닮았으며, 신부의 자격을 얻은 이들이 신랑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룩한 성전 아니겠습니까?

그곳에서 신부는 말합니다. ‘당신에게 향료 섞인 술, 나의 석류주를 대접하련만.’ ‘향료 섞인 술’은 거룩한 은총으로 향기로운 가르침을 가리킵니다. 말하자면 향료가 가미되어 향기로움이 입증된 가르침이지요. ‘석류주’는 사랑의 열매에서 얻는 이익을 가리킵니다(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8).

하느님 말씀에 문을 열다

‘당신을 이끌어 데려가련만.’ 하느님의 말씀을 안으로 모시는 것은 마땅히 할 일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께 문을 열라고 영혼을 두드리시기 때문입니다. 문이 열려 있지 않으면 그분은 들어오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문을 열면, 들어가 함께 잡수십니다(묵시 3,20 참조). 신부는 이런 식으로 말씀을 안으로 모셨습니다. 모심을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암브로시우스 『이사악 또는 영혼』 8,71).

그리스도 수난의 예형

아가는 몰약이 섞인 포도주를 가리키며 ‘당신에게 향료 섞인 술을 대접하련만’ 하고 말합니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중풍 병자에 관한 강해』 11).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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