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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77)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⑦

아내를 거룩하게 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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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1테살 4,3-5】

“ …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 저마다 자기 아내를 거룩하게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교인들처럼 색욕으로 아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



적법한 혼인

바오로 사도는 혼인한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곧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 저마다 자기 아내를 거룩하게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교인처럼 색욕(色慾)으로 아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혼인한 신자는 다른 사람의 그릇을 사용(이것이 다른 남자의 아내를 탐내는 자들이 하는 짓입니다)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자신의 그릇도 색욕으로 다루어서는 안 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자신의 충고로 적법하고 명예로운 혼인생활 자체를 금했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아우구스티누스 「혼인과 정욕」 1,8,9)

좋은 양육

그러니 주님의 백성에게 선행으로 충만하고 악을 끊고 정욕의 불을 붙이지 말라고 경고하고 간청하십시오. 안식일에만 그럴 것이 아니라 일 년 내내 그러라고 저는 말하겠습니다. 그들에게 육체를 파괴하지 말라고 하십시오. 하느님의 종들에게는 부도덕과 더러움이 있어서는 안 되는바, 우리는 흠 없으신 하느님 아드님의 종들이기 때문입니다.(에페 5,3 참조) 각자가 자기 자신을 알고 자신의 그릇을 소유하며, 육체라는 땅에 쟁기질을 했으면 때가 되어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라고 하십시오. 그의 손이 가시와 엉겅퀴(창세 3,18 참조)를 기르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그로 하여금 ‘우리 땅이 그 열매를 내어 주리라’(시편 85,13)라고 말하게 하십시오. 한때 빽빽하고 거친 숲처럼 보였을지 모를 육체의 정욕 안에, 나무 하나하나에 접 붙은 덕의 차분한 질서가 드러나게 하라고 하십시오.(암브로시우스 「서간집」 15)

중용의 도

우리는 성적 부도덕을 피하는 법을 열심히 배워야 합니다. 그릇이 깨끗할 때는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지만 그릇이 더러울 때는 죄가 그것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릇이 우리가 바라는 일을 하지 않고 죄가 명령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색욕으로 아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는 중용의 도를 제시합니다. 온건함을 실천하면 색욕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사치와 부, 한가함, 게으름, 편안함 같은 것들은 우리 안의 비뚤어진 욕망을 키우고 맙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테살로니카 1서 강해」 5)

정욕은 혼란에 빠진 의지

정욕엔 이런 저런 것에 대한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수식 없이 ‘정욕’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성적 흥분을 추구하는 색욕으로 이해합니다. 이 정욕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지체나 몸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 전체를, 육체적으로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강력하게 완전히 장악하여, 감각이 느끼는 모든 쾌락 가운데 가장 강렬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흥분이 최고조에 이르면 그것은 신중한 사고의 능력을 실질적으로 완전히 마비시킵니다. 그렇기에 이는 지혜와 거룩한 즐거움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혼인한 상태이며 “저마다 자기 그릇을 거룩하게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친 사도의 지시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런 난잡한 정욕 없이 자녀를 낳을 수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14,16)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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