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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194) 테살로니카 2서 3,1

서로 중재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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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2테살 3,1】

“끝으로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서처럼 빠르게 퍼져 나가 찬양을 받고,”



토리노의 막시무스는 성경은 맷돌처럼 우리의 생각을 갈아 깨끗한 마음이라는 고운 가루로 걸러 낸다고 설명하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왜 서로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지에 대해 설명한다.

빠르게 도는 연자매처럼

죄라는 거친 껍질을 다 날려 보내고 나면 거룩한 교회는, 숨겨진 생각들에서 깨끗한 마음이라는 고운 가루를 걸러 내고 거룩한 계명으로 씻겨 깨끗해진 알갱이들로 영적 음식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 연자매 ―새 계약과 옛 계약―를 작동시키며 끊임없는 보살핌을 행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음식에 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젖만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은 먹이지 않았습니다”(1코린 3,2). “단단한 음식은 성숙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경험으로,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는 훈련된 지각을 가지고 있습니다”(히브 5,14)라고도 합니다. “하느님께 맞갖은 제물은 부서진 영”(시편 51,19)이라고 거룩한 다윗이 말한 바 있듯이, 성실한 영혼은 인간적인 모든 것으로부터 마음을 정화시켜 말하자면 가장 고운 밀가루를 하느님께 바치려고 노력합니다. 복음은 매우 빠르게 달려 나갑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이들만 그 움직임을 압니다. 이 현상을 묘사한 복된 바오로 사도의 절묘한 표현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빠르게 퍼져 나가 찬양을 받고”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복음이 가만히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기록된 일들이 일어나리라고 믿지 않아 계명 실천에 소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토리노의 막시무스 「설교집」 20,4)

서로 중재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

사랑하는 여러분, 이 점을 마음에 담고 우리의 영원한 기쁨을 갈구하는 마음으로 늘 미래를 생각합시다. 세속의 수고와 시련에 굳셀 수 있기를 늘 기도합시다.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줍시다. 저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여러분은 저를 위해 기도하도록 합시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만 저의 기도가 필요하고 저에게는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서로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다른 이를 위한 기도는 자비의 마음에서 비롯하며 신심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처럼 향기롭고 주님을 기쁘게 합니다. 사도들도 신도들에게 기도를 청하곤 했거니와 저는 얼마나 더 열심히 청해야 하겠습니까? 저는 최선을 다해 그분들 발자취를 따르고자 하지만 그분들 발치에도 못 미치는 자이니 말입니다. 저는 지혜도 지식도 없습니다만 제가 얼마나 진전했는지 떠벌일 만큼 경솔하지는 않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13,10)

주교를 위한 기도

여러분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애원할 때 더 효력이 있듯이, 우리를 위해서는 여러분이 열심히 주님께 기도드려 주셔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자신에 관한 칭찬이 사람들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전해지기를 몹시 바랐기에, 신자들에게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격려하는 동시에 여러분에게 가르침이 될 수 있는 말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나무랄 데 없이 주교의 직무를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가 크게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묵상해야만 하듯이, 여러분은 지시받은 모든 일을 겸손히 따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그러니 사랑하는 여러분, 저의 주교직이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유익한 것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232)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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