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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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04) 티모테오 1서 1, 16

회개는 거룩한 자비가 있는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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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1티모 1,16】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거룩한 자비가 있는 항구

육으로나 영으로 또는 행동이나 의지로 지은 모든 죄에 심판이라는 처벌 수단을 정해 놓으신 바로 그 하느님께서 회개라는 방편을 통해 용서해 주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회개하여라.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에제 18,30.32),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에제 33,11). 회개는 그러므로 “생명”입니다. “죽음”보다 선호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 나와 같은 -아니, 죄질에서는 내가 더 나쁠 것이오- 죄인이여, 난파당한 이가 판자에 의지하듯 그대도 어서 그 회개를 붙잡으시오. 그것이 죄의 파도 아래 가라앉는 그대를 건져내 거룩한 자비가 있는 항구로 데려다 줄 것이오.(테르툴리아누스 「참회론」 4)

은총으로 우리를 부르시다

하느님께서는 하나니아스에게 밝히셨듯이, 당신께서 바오로의 뛰어난 능력을 보시고 그를 부르셨다고 확실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사도 9,15). 이는 바오로가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것이 그를 부르신 이유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자신이 불린 일을 언제나 은총과 하느님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자비에 돌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당신의 한없는 인내로 대해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갈라티아서 주해」 1)

자기 죄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바오로

바오로 사도는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방자한 짓을 모두 밝힙니다. 그는 자신의 예전 삶이 모두에게 알려져 하느님의 선물이 얼마나 위대한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죄를 고백하기를 겁내어 하느님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자비를 덮어 가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박해하고 음모를 꾸미고 교회를 거슬러 싸운 일을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1코린 15,9)라고 하는가 하면,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라고 합니다.

또 “내가 한때 유다교에 있을 적에 나의 행실이 어떠하였는지 여러분은 이미 들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갈라 1,13)라고도 합니다.

말하자면 그는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인내에 대한 일종의 보답으로, 자신이 어떤 인간이었으며 예수님께서 어떠한 원수요 적을 구원하셨는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이 처음에 불타는 열정으로 그리스도에 대해 벌인 싸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이런 과거를 지닌 바오로 사도이기에 절망에 빠진 이들마저도 그를 보면 밝은 희망을 품게 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요한 복음 강해」 10,1)


노성기 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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