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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05) 티모테오 1서 1,19

그들의 믿음이 파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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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1티모 1,19】

“믿음과 바른 양심을 가지고 그렇게 하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양심을 저버렸기 때문에 그들의 믿음이 파선당하였습니다.”



키잡이의 중요성

주님의 진실이 그를 품어 안아, 그는 “밤의 공포도 어둠 속에 돌아다니는 흑사병도” 무섭지 않았습니다(시편 91,5-6 참조). 그리하여 즈불룬은 바닷가에 살게 될 것이었습니다(창세 49,13 참조).

그 자신은 위험 없는 곳에 안전하게 살면서 다른 이들이 파선당하는 것을 보게 하신 것입니다. 굳건한 믿음의 토대 위에 서 있는 그는 다른 이들이 이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가르침의 온갖 풍랑에 흔들리고 이리저리 밀려다니는”(에페 4,14) 것을 볼 것이었습니다.(암브로시우스 「성조」 5,26-27)

이원론에 대한 반박

교회의 가르침에서 떨어져 나가 믿음에서 파선한 종파에 속하는 이들은 악이 외부에 존재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참된 한 분 외에 다른 신이 있다고 제멋대로 상상합니다.

그들은 그 신이 창조되지 않은 존재이며 악을 만든 자이고 사악함의 머리이며 또한 세상을 만든 조물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들은 성경을 통해서는 물론 그들의 정신나간 헛소리의 근원인 인간의 이해력으로도 쉽게 반박할 수 있습니다.(아타나시우스 「이교인 반박」 6,3)

내부의 적이 저지른 잘못

바다의 어떤 폭풍우가 교회 안의 이번 폭풍우(=성령은 하느님이 아니라고 주장한 이단을 가리킨다.)만큼 사납고 거칠었습니까? 그 폭풍우로 교부들이 세워 놓은 모든 경계표가 흔들렸습니다. 모든 토대, 모든 보루가 들썩였습니다. 튼튼하지 못한 것 위에 앉아 있던 모든 것은 내던져지고 떨어져 부서졌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공격했고 서로에 의해 내던져졌습니다.

원수가 먼저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때면, 우리는 같은 편 동지에게 상처를 입습니다. 원수쪽 군사 하나가 공격을 받아 쓰러지면, 그의 동료 군사가 그를 짓밟습니다. 우리에게는 적어도 공통의 원수를 미워한다는 일치의 유대가 있습니다만, 원수가 사라지는 즉시 우리는 서로를 원수로 여깁니다.

이 모든 파선 사례의 목록을 누가 만들 수 있을까요? 더러는 원수의 공격으로, 더러는 같은 편의 생각지도 않은 배신으로, 더러는 자기 쪽 지도자의 실수 때문에 바닥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교회는 승무원과 승객을 포함하여 전체가 거짓된 가르침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박살나고, 구원의 성령을 부인하는 원수들이 키를 잡고서 믿음의 파선을 초래한 것처럼 보입니다.(대 바실리우스 「성령론」 30,77)

파도에 가라앉는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에게는 모든 덕의 어머니며 구원의 묘약인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 없이 우리는 숭고한 문제에 관한 어떤 가르침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믿음 없는 이는 배 없이 바다를 건너려는 이와 같습니다. 한동안은 손 발로 헤엄칠 수 있지만, 해안에서 멀어지면 파도에 가라앉고 맙니다.

어떤 지식을 받아들이기 전에 자기들 논리에만 의지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로 파선을 부르는 자들입니다. 이들을 두고 바오로 사도는 “그들의 믿음이 파선당하였습니다”라고 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요한 복음 강해」 33,1)


노성기 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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