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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10) 티모테오 1서 2,8

순수한 마음으로 든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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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1티모 2,8 】

"…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거룩한 손

하느님께 팔을 뻗고 손을 드는 사람은 자신의 결백함을 잘 알고 확신하며 자신하는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남자들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깨끗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깨끗한 양심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마땅히 하느님을 향해 손을 듭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을 향해 든 이 손이 얼마나 거룩하고 깨끗하며 모든 거짓과 해 끼침과 약탈에서 깨끗한지 아십니다. 당신께서 저를 가엾이 여기시도록 기도를 쏟아 내는 이 입술에 어떠한 속임도 얼룩도 없음을 아십니다.’ 이런 사람의 기도는 곧바로 하느님께 전해지며 기도를 채 끝내기도 전에 청하는 것을 얻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그리스도교 규율」 11)

순수한 마음으로 든 손

영이 더럽혀졌는데 손만 씻고 기도하러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의 손도 영적 정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거짓과 살해와 잔인함과 해독을 끼침과 우상 숭배를 비롯하여 영에 의해 잉태되고 손의 움직임으로 실현되는 모든 죄에서 ‘깨끗한 손을 들어’ 기도할 수 있습니다.(테르툴리아누스 「기도론」 13)

열 줄짜리 현악기를 연주하듯

주의가 흐트러짐 없이 기도하기 위해 손을 들 때마다 우리는 열 줄짜리 현악기를 주님께 연주해 드리는 것입니다. 시편 저자가 노래했듯이, ‘열 줄짜리 현악기와 피리로, 수금과 비파로 주님을 찬양’(시편 150,3-4 참조)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와 영혼과 영 -우리의 수금-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모든 현이 가락이 맞습니다.(히에로니무스 「시편 강해」 21)

요한 카시아누스는 기도하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기도 중에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끊어버리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도하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기도 중에 반드시 그 생각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기도하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 발견하기 바라시는 종류의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은 최근 상태의 영향을 받습니다. 기도 중에 마음은 최근에 한 행위나 생각, 체험을 떠올리며 그것들이 눈앞에서 유령처럼 춤추는 것을 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우울하게 하며 과거의 욕정이나 걱정을 떠올리게 하는가 하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어처구니없었던 일이나 상황을 생각하고 바보처럼 웃게 만들기도 하고 최근에 나누었던 대화를 곱씹게 합니다. 기도 중에 우리 마음에 떠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가 기도하고 있지 않을 때도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마음이 죄 없이 깨끗하고 자연스럽게 덕을 좋아하며 하느님에 대한 관상이라는 자양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만 이 명령을 따를 수 있습니다.(요한 카시아누스 「담화집」 9,3,3)


노성기 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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