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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13) 티모테오 1서 3,2-3

나무랄 데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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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1티모 3,2-3 】

"그러므로 감독은 나무랄 데가 없어야 하고 …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 아니라, 관대하고 온순하고 돈 욕심이 없으며"




바오로 사도는 감독의 직분을 맡을 이들에게 높은 수준의 덕성과 올곧음을 요구하지만, 이 직무를 감당할 이를 찾아 낼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나무랄 데 없다’는 말은 모든 덕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자신에게 죄가 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행실이 결격사유가 되는 직무는 바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왜 아무도 사도들에 대해 간음자라거나 부정하다거나 탐욕스러운 사람이라고는 하지 못하고 단지 그들의 설교만 꼬투리 잡아 ‘속이는 자들’이라고 했겠습니까? 그들의 생활이 흠잡을 데 없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이건 분명한 사실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티모테오 1서 강해」 10)

대장장이의 비유

쇠 그릇을 만들어야 하면 우리는 그 일을 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아니라 대장장이에게 맡깁니다. 그러니 성령의 뜨거운 열기로 영혼을 따뜻하게 해 주는 데 능숙하고 이성적인 도구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선택받은 쓸모 있는 그릇으로 모양 잡아 줄 이에게 우리 영혼을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감을 받은 사도가 우리 마음에 담아 두라고 이르는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그는 티모테오에게 보낸 서간에서 “감독은 나무랄 데 없어야” 한다는 말로 이 말을 듣는 모든 이에게 권고합니다. 그런데 사제직에 나아간 사람은 나무랄 데 없어야 한다는 것만이 바오로 사도의 관심사였습니까? 한 가지 안에 가능한 모든 자격요건이 포함된다는 사실이 어째서 그다지 큰 이점입니까? 바오로 사도는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성품에 따라 모양 지어지며, 안내자의 삶이 올곧으면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올곧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승은 제자를 자기처럼 만들기 때문입니다.(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서간집」 13)

적당히 마셔라

입에서 술 냄새가 풍기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랬다가는 철학자가 했다는 이 말을 들을 것입니다. “내게 입맞춤의 달콤함 대신 술 냄새를 주는구려.” 사제가 술을 좋아하는 것은 바오로 사도도 나무랐을 뿐 아니라 옛 율법도 금했습니다. … 사람을 취하게 하고 정신의 균형을 어지럽히는 것은 무엇이든 술을 피하듯 피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을 나쁘게 여겨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1티모 4,4 참조). 주님께서도 “술꾼”(마태 11,19)이라고 불리신 적 있고 위장이 약한 티모테오는 포도주를 좀 마시라는 충고도 들었습니다(1티모 5,23 참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술을 마시려면 자신의 나이와 건강, 체질을 생각해서 적당히 마시라는 것입니다.(히에로니무스 「서간집」 52,11)

감독은 ‘난폭한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는 말에서 “난폭한 사람”은 손으로 때리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면 “난폭한 사람”은 무슨 뜻입니까? 형제들의 양심을 적절치 못하게 꼬집는 사람들이 있은 까닭에 그들을 가리켜 한 말로 생각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티모테오 1서 강해」 10)


노성기 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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