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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18) 티모테오 1서 6,17

재물은 신의 없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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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1티모 6,17 】

"현세에서 부자로 사는 이들에게는 오만해지지 말라고 지시하십시오. …"




재물은 신의 없는 종이다

재물만큼 신의 없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자주 말씀드렸고 앞으로도 그럴 터인데, 재물은 신의라고는 없는, 고마움을 모르는 도망친 종입니다. 그런 종은 수천 겹의 사슬로 묶어 놓아도 기어이 그 사슬을 질질 끌며 도망칠 것입니다. 실제로, 재산이 많은 작자들이 그를 가두고 문에 빗장을 걸고 노예들을 경비로 세워 놓은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이 노예들을 제 편으로 구워삶아 경비들과 함께 달아났습니다. 간수가 수갑인 것처럼 달고 갔습니다. 전혀 안심할 수 있는 감시가 아니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입상에 관해) 안티오키아 신자들에게 행한 강해」 2,4)

겸손이 중요하다

겸손을 잃지 않는 부자를 찬양합시다. 그의 가난함을 찬양합시다. 티모테오에게 편지를 쓰는 이는 그 편지를 읽는 이들이 그런 사람이 되기 바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현세에서 부자로 사는 이들에게는 오만해지지 말라고 지시하십시오.” 이는 ‘나는 내 말이 옳음을 압니다. 사람들에게 나의 지시를 전하십시오. 그들이 지닌 부는 그들에게 오만해지라고 듣기 좋게 속삭입니다. 그들의 부는 그들이 겸손해지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라는 뜻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14,2)

‘부’의 병

… 부의 병은 심한 오만입니다. 부 속에 있으면서도 이 병에 걸리지 않는 영은 위대한 영입니다. 부를 욕망하는 대신 그것을 경멸함으로써 넘어서는, 부보다 위대한 영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36,2)

성경을 보면, 부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나쁜 부, 좋은 부, 중립적인 부. … 중립적인 부는 좋은 것도 될 수 있고 나쁜 것도 될 수 있는 부입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품과 그가 바라는 바에 따라 어느 쪽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된 사도는 이런 부에 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현세에서 부자로 사는 이들에게는 오만해지지 말라고 지시하십시오. 또한 안전하지 못한 재물에 희망을 두지 말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시어 그것을 누리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지시하십시오. 좋은 일을 하고 선행으로 부유해지고,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시오. 그들은 이렇게 자기 미래를 위하여 훌륭한 기초가 되는 보물을 쌓아, 참생명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 마음이 소유한 것만이 우리 것이며 그것은 영혼에 달라붙어 있어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합니다.(요한 카시아누스 「담화집」 3,9,1.3 10,1)

좀벌레와 같은 부

오만은 부의 첫 번째 벌레입니다. 이 벌레는 모든 것을 갉아먹고 가루로 만드는 좀벌레입니다. “현세에서 부자로 사는 이들에게는 오만해지지 말라고 지시하십시오.” 잠들 땐 부자였는데 깨어나 보니 거지가 되어 있는 일이 없으려면 “안전하지 못한 재물에 희망을 두지 말라고 지시하십시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153,3)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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