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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19) 티모테오 1서 6,18-19

부를 나누는 것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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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1티모 6,18-19 】

"좋은 일을 하고 선행으로 부유해지고,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시오. 또 안전하지 못한 재물에 희망을 두지 말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시어 그것을 누리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지시하십시오."




교부들은 부를 질병이나 좀벌레 같다고 경고하면서, 부를 올바르게 소유하는 법을 알려준다. 마음으로 소유할 때 비로소 부는 우리 것이 되며, 그 부는 영혼에 달라붙어 있어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다. 그런 예를 실천한 이들을 아우구스티누스는 칭찬한다. ‘자기 재산을 후하게 나누어 준 사람들’이란 서기 410년 반달족이 로마를 약탈하기 전에 자기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준이들이다.

주는 기쁨

‘자기 재산을 후하게 나누어 준 사람들’은 이번에 입은 경미한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소심하게 지켜내다가 어처구니없게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보다는 여태까지 남에게 쾌히 내줌으로써 더욱 안전하게 간직하게 된 것에 대한 즐거움이 훨씬 컸습니다. 자기 재산을 지상으로부터 딴 곳[하늘]으로 옮겨놓기를 주저한 마음이 손실을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이 말씀을 받아들인 이들이 있었습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19-20). 이 가르침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우리 보물을 지극히 성실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파수꾼이요 진실하기 이를 데 없는 스승의 말씀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인지를 이번 환난의 시기에 새삼 입증해 주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1,10,2)

부유한 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덕

부를 경멸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제게 이렇게 말하는 부자들이 꼭 있습니다. “나는 부의 불확실함에 희망을 두지 않는 것을 배웠소. 유혹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나는 부자가 되기를 원치 않소. 그렇지만 나는 이미 부자이니 지금 내가 가진 재산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시오.” ‘나누어 준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재산을 아무것도 없는 사람과 나누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 나누기 시작한다면, 여러분은 다른 이의 재산에 눈독을 들이듯 가난한 이들의 생필품에 눈독을 들이는 약탈자나 도둑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182,2)

부를 나누는 것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값

그리스도의 용서를 바라는 사람은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복된 이들과의 친교에 들기 바라는 사람은 비참한 이들을 배부르게 하는 일에 “기꺼이” 나서십시오. 다른 사람에게 하찮은 존재로 대접받아 마땅한 인간은 없습니다. 만물의 창조주께서 당신의 것으로 삼으신 본성을 그 누구도 경멸해서는 안 됩니다.(대 레오 「설교집」 9,2)


노성기 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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