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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23) 창세기 12,4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운동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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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창세 12,4 】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

아브라함의 순종

아브라함의 이주를 우의적으로 해석하면,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길을 떠난 것은 육의 쾌락과 악덕을 끊고, 세상과 세상의 아비인 악마를 끊은 것이다.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가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 아브라함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육의 쾌락을 포기할 때, 우리는 “고향”을 떠납니다. … “아버지의 집”을 떠납니다. 최초의 불복종 때문에 사실 우리 모두는 악마의 자식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새로남’의 은총 덕분에, 아브라함의 후손에 속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마태 6,9)께서는 …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과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시편 45,11)(존자 베다 「창세기 처음부터 이사악 탄생까지」 3).

“그는 … 베텔 동쪽의 산악 지방으로 가서, … 제단을 쌓고, …”(창세 12,4).

하느님의 운동선수

암브로시우스는 아브라함을 일컬어 ‘하느님의 운동선수’라고 표현한다. ‘하느님의 운동선수.’ 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운동선수’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베텔’, 곧 ‘하느님의 집’이 있는 곳에는 제단도 있습니다. 제단이 있는 곳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릅니다. 아브라함이 이다지 훌륭하게 발전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는 하느님의 도움 안에서 희망했습니다. 하느님의 운동선수는 역경을 통해 단련하며 스스로 힘을 키웠습니다. 그는 광야로 들어갔습니다(암브로시우스 「아브라함」1,2,6).

“그 땅에 기근이 들었다. 그래서 아브람은 나그네살이하려고 이집트로 내려갔다. …”(창세 12,10).

영적으로 해석하면, “그 땅에 기근이 들었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브라함이 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그네살이’하기 위해서 이집트로 내려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필론 때부터 이집트는 욕정의 자리인 인간의 육체를 상징했다.

… 영적 의미로 풀이하면, 하느님 안에서 지혜로운 이들은 더 이상 세상에 속하지 않기에 세상을 초월해 있습니다. … 세상 것들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의미의 기근이 자주 닥칩니다. 그들이 더 이상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 아브라함은 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그네살이’하기 위해 이집트로 갔습니다. … 마찬가지로,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이 바빌론으로 간 것도 그들이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죄를 지어 그곳으로 유배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장님 디디무스 「창세기 주해」225).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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