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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26) 창세기 13,14-16

아브라함의 겸손에 상을 내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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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창세 13,14-16 】

"롯이 … 갈라져 나간 다음,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 네가 보는 땅을 모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내가 너의 후손을 땅의 먼지처럼 많게 할 것이니, …’"



지혜롭고 성실한 이들이 모든 것을 소유한다

이 성경 구절을 우의적으로 해석하면, 롯이 떠난 뒤 아브람이 땅에 관한 약속을 받은 것은 ‘지혜로운 이가 모든 것을 소유한다’는 스토아학파의 격언이 묘사하는 영혼의 진보를 말한다.

…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은 이 본문을 근거로 ‘지혜로운 이가 모든 것을 소유한다’라는 격언을 끌어내었습니다. 실로, 북쪽과 남쪽, 동쪽과 서쪽은 세상의 부분들입니다. 그것들을 합한 것이 온 세상입니다. 이 모든 것을 아브라함에게 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이 지혜롭고 성실한 이가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에게는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는 뜻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솔로몬도 잠언에서 “온 세상의 부는 성실한 이의 몫이다”(잠언 17,6 칠십인역)라고 합니다. 솔로몬은, 스토아학파의 창시자요 교사인 제논보다 훨씬 전에 산 사람 아닙니까! 철학의 아버지라는 플라톤보다, 또 ‘철학’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피타고라스보다 훨씬 전에 산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성실한 사람이란 곧 지혜로운 사람 아니겠습니까? “미련한 자는 달처럼 변”하지만(집회 27,11) 지혜로운 사람은 믿음이 늘 한결같기 때문입니다(암브로시우스 「아브라함」 2,7,37).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겸손에 상을 내리시다

… 성경은,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사랑하며 보인 겸손에 대해 얼마나 큰 상을 받았는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롯이 아브라함을 떠나 땅의 아름다움만 보고 자기가 선택한 땅으로 갔다고 한 다음 [성경은] 곧바로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덧붙입니다. 아브람이 롯을 위해 한 일에 대한 상으로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게 하려고 “롯이 아브람에게서 갈라져 나간 다음,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알아들으라는 듯이 말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창세기 강해」 34,5).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후손’은 그리스도인에게도 해당하는 약속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후손’은 육에 따른 이스라엘만 아니라 영에서 난 그리스도인들도 포함된다고 말한다.

… 육에 따라서가 아니라 영에 따라서 수많은 자손을 갖게 되리라는 언약이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민족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모든 자손을 ‘땅의 먼지’와 같이 많은 수에 비교한 것은 적절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영과 육에 따른 두 종류 후손을 두고 언약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인들이 비록 예루살렘에서 추방당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가나안 땅의 여러 도시에 남아 있고 종말까지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온 땅에 살게 되더라도 이스라엘인들 역시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16,21).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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