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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27) 창세기 14,18

멜키체덱은 그리스도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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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창세 14,18 】

"살렘 임금 멜키체덱도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다"




멜키체덱에 관한 그리스도교의 해석은, 시편 제110편 4절에 의거하여 멜키체덱을 참된 대사제 그리스도의 표상으로 해석하는 히브리 서간 7장으로 시작된다.

사제 멜키체덱 안에서 우리는 … 주님의 희생 제사가 예표된 것을 봅니다. “살렘 임금 멜키체덱도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다. 그는 아브람에게 축복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그런데 멜키체덱이 그리스도의 예형으로 나타낸 것을 시편에서는, 성령께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하시는 말씀의 형식을 빌러 이렇게 선언합니다. “새벽 별이 뜨기 전에 … 내가 너를 낳았으니 …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시편 110,4 참조). 이 사제직은 맨 먼저 희생 제사에서 나와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 멜키체덱에게로 내려갔습니다. 이는 그가 빵을 바쳤기 때문이고, 아브라함을 축복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멜키체덱이 바쳤던 빵과 포도주와 똑같은 것, 곧 당신의 몸과 피를 바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 아니고 누구겠습니까?(키프리아누스 「서간집」 63,4).

멜키체덱은 가계(家系)가 없다는 점에서 그리스도와 닮았다

‘… 멜키체덱이라는 이름의 뜻을 살펴보면, “그의 이름은 ‘의로움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에서 ‘멜키’는 ‘나라’를 뜻하고, ‘체덱’은 ‘의로움’을 뜻합니다. 바오로는 그를 “평화의 임금”이라고 합니다. ‘살렘’이 ‘평화’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멜키체덱은 사제였습니다. 그는 아마도 스스로 사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시대에는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훨씬 연로해서 동료들이 그를 특별히 존경했거나, 아니면 노아나 아벨, 아브라함이 제사를 올릴 때 그랬던 것처럼 그 스스로 사제의 일을 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그가 그리스도의 예형인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는 이로서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 언제까지나 사제로 남아 있습니다”(히브 7,3). 어떤 사람이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고 생명이 시작된 날과 끝난 날이 없을 수 있냐고 여러분은 묻습니다. 그는 예형이었다고 여러분은 들었습니다. … 멜키체덱에게 과거가 없기 때문에 가계가 없고, 부모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없었다고 하듯이, 그리스도께서도 하늘에 어머니가 없고 땅에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가계가 없다고 하는 것이며 또 실제로도 없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창세기 강해」 35,16).

… 정의의 임금, 하느님의 사제는 누구겠습니까?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시편 110,4)라는 말을 들은 분, 곧 하느님의 아들, 아버지의 사제, 당신 육체를 제물로 바쳐 아버지께 우리의 죄를 사하시게 하신 분 아니겠습니까?(암브로시우스 「아브라함」 1,3,16).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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