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 창세 27,27 】"… 이사악은 그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였다. ‘보아라, 내 아들의 냄새는 주님께서 복을 내리신 들의 냄새 같구나’"



‘풍요로운 들’(칠십인역)은 정화와 안식, 은총, 평화 등 그리스도를 나타내며, 도덕적 해석으로 풀이하면, 야곱에게서 나는 ‘좋은 냄새’는 그의 많은 덕을 나타내지만 우의적으로는 ‘들’은 교회를 나타낸다.

주님께서 복을 내리신 들

…그는 실로 ‘주님께서 복을 내리신 들’입니다. [이 들은]…곡식을 내지 못하는 불모의 땅, 메마른 포도밭,… 그런 땅이 아니라, 교회가 아가에서 이렇게 말하는 땅입니다.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들의 힘과 덕들을 걸고 애원하니…”(아가 2,7 칠십인역). 주님께서는 그 들을 두고 “들의 아름다움도 나의 것이다”(시편 50,11 칠십인역)라고 하십니다. …이 들에는 무화과나무가 있으며, 성도들은 그 아래에서 안식을 찾고(미카 4,4 참조) 완전한 영적 은총으로 새롭게 될 것입니다. 이 들에는 주님의 평화라는 ‘연고’가 넘쳐흐르게 하는, 열매를 많이 맺는 올리브 나무가 있습니다. 이 들에는 믿음이라는 하나의 성채로 많은 열매의 보호막이 되어 주는,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 안음으로써 그들을 기르는 석류나무가 무성합니다(아가 8,2 참조)(암브로시우스 「야곱과 행복한 삶」 2,1,3).

야곱에게서는 좋은 냄새가 난다

…들의 냄새는 자연의 냄새이기에 향기롭고 기분 좋은 것이지만, 이 거룩한 성조에게서는 거기에 더해 은총과 덕의 향기가 풍겼습니다. 그가 얼마나 온건하고 자제심이 큰지요! 그는 자신을 위해 마련한 음식을 제 것이라 우기지 않고, 형이 달라고 하자 망설이지 않고 내주고는 그에게서 맏아들 권리를 받았습니다(창세 25,29-34 참조).…하느님의 명령을 그가 얼마나 존중했는지요! 그는 자기 형에게 나쁜 짓 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얼마나 올바른 사람입니까! 그는 아버지를 속이는 짓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창세 27,12 참조).…(암브로시우스 「야곱과 행복한 삶」 2,1,4).

교회를 나타내는 ‘들’

…이 ‘들’은 교회입니다. 교회가 ‘들’인 것을 증명해 봅시다. 바오로 사도가 신자들에게 하는 말을 잘 들어 보십시오.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1코린 3,9). 교회가 들이라는 것,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하느님이 그 들의 경작자이십니다. 주님의 말씀도 들어 보십시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 15,1.5). 영원한 보상을 기대하며 이 밭에서 일꾼으로 수고하는 바오로 사도는 일꾼이 받아 마땅한 것 이상의 칭찬은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1코린 3,6-7). 바오로 사도가 야곱에, 곧 교회인 그 ‘들’에 확실하게 속하기 위하여, 그리고 풍요로운 들의 냄새가 나는 그 옷을 잃지 않기 위하여 얼마나 철저히 겸손을 지키는지 잘 보십시오. …(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