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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35) 창세기 28,11-12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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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창세 28,11-12 】"어떤 곳에 이르러 해가 지자 … 그는 그곳의 돌 하나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 꿈을 꾸었다. …"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돌’


…그의 머리 아래 있던 돌은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는 전에는 한 번도 돌을 머리에 벤 적이 없었습니다. 박해자를 피해 달아나던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 집에 살 때, 곧 아버지 집에서 육의 안락함을 누리던 때는 머리에 돌을 베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집을 떠난 그는 혼자였고 빈털터리였습니다. 그는 지팡이 하나만 들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그는 돌을 하나 발견했고 그것을 머리에 벴습니다.…“[야곱은]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12절). 그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천사들과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야곱의 머리 밑에 있던 돌이 그리스도, 곧 ‘모퉁잇돌’이었다는 것을 아시겠는지요?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시편 118,22). 이 돌이 바로 사무엘서에서 ‘에벤 에제르’로 불리는 돌입니다. 이 돌은 그리스도입니다. 나아가, ‘에벤 에제르’라는 이름은 ‘도움의 돌’ 또는 ‘주님께서 도우셨다’라는 뜻입니다(참조: 1사무 4,1 7,12).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16절) 뭐라고 했습니까? 성경에 뭐라고 쓰여 있습니까?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17절)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어떻게 했습니까? “돌을 가져다 그 꼭대기에 기름을 부었다”(18절)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의 영적 신비를 꿰뚫어보지 못한다면, 그가 돌에 기름을 부은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히에로니무스 「시편 강해집」(59편) 46).

너는 그리스도를 알아볼 것이다

우리는 복된 야곱이 말이나 나귀, 낙타를 타고 떠났다는 이야기를 읽어 본 적 없습니다. 그가 지팡이 하나만 들고 떠났다고 읽을 뿐입니다. 그는 주님께 탄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당신 종에게 베푸신 그 모든 자애와 신의가 저에게는 과분합니다. 사실 저는 지팡이 하나만 짚고 이 요르단 강을 건넜습니다만, 이제 이렇게 두 무리를 이루었습니다”(창세 32,10). 야곱은 아내를 얻기 위해 자신의 지팡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속량하기 위하여 십자가 나무를 지셨습니다. 야곱은 돌을 베고 자던 중에 하늘까지 닿아 있는 층계를 보았고, 주님께서는 그 층계에 기대어 계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이 장소가 얼마나 많은 신비를 품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야곱은 우리 구원자 주님의 예형입니다. 그가 머리에 벤 돌 또한 그리스도 주님을 예표합니다.…기름부음에 주의를 기울이면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에서, 곧 기름부음의 은총으로 설명됩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87,2).

길을 떠난 야곱은 잠을 자다…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그가 지상의 그리스도를 미리 보았음을 뜻합니다.…(암브로시우스 「야곱과 행복한 삶」 2,4,16).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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