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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36) 창세기 28,12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나타내는 ‘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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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창세 28,12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



야곱이 꿈에 본 층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혹은 교회를 상징한다.

…이것은 야곱이 본 우리 구원자의 상징입니다. ‘하늘의 문’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분께서 하신 말씀도 이와 일치합니다. “나는 생명의 문이다. 나를 통해 들어가는 이는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10,7 참조). 다윗도 “이것이 주님의 문이니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가네”(시편 117,20)라고 하였습니다. 야곱이 본 층계는 우리 구원자의 상징이기도 합니다.…이 층계는 우리 구원자의 십자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아프라하트 「기도론」 5).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교회를 나타내는 ‘층계’

그리스도의 부활로 그 길이 열렸습니다. 그러므로 성조 야곱이 그곳에서 하늘에 닿아 있는 층계와 그리스도께서 거기에 기대어 계신 것을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충분히 그럴만합니다. 땅에 고정된 채 하늘에 닿아 있는 층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하늘로 들어가는 길이 그것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고, 그것은 실제로 우리를 하늘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이 층계에는 서로 다른 덕의 계단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하늘을 향해 올라갑니다. 믿음, 의로움, 정결, 성덕, 인내, 신심 같은 모든 덕이 이 층계의 계단입니다. 우리가 성실하게 그것을 기어오르면, 틀림없이 하늘에 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층계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실제로 층계들이 두 개의 수직 기둥 사이에 가로 걸려 있듯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두 계약 사이에 걸려 있으며 그 안에 거룩한 계명들의 계단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딛고 하늘로 올라갑니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설교집」 1,6).

교회를 나타내는 ‘층계’

…그[야곱]가 본 층계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땅에서 태어났지만 그 삶의 길은 하늘에 있습니다(필리 3,20 참조). 그리고 복음 전파자들이 때로는 성숙한 청중들에게 [그리스도의] 신성에 관한 감추어진 탁월한 신비들을 전하고 때로는 아직 충분히 교육 받지 못한 이들에게 그분 인성의 약함을 알릴 때, 그것을 통하여 천사들이 올라가고 내려옵니다. …(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1,17).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야곱과 주님

…잠자는 야곱과 층계에 기대어 계신 주님이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사실의 숭고함을 깨달으십시오.…우리 주님께서는 또 복음서들에서 당신에 관하여 선포하실 때도, 야곱이 꿈에서 예시로 본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아들께서 땅에 계셨기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에게로 내려가고 있었다면, 같은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에게로 올라가고 있는 것은 그가 하늘에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야곱 안에서 주무시고 계셨던 것도 그분이고, 하늘에서 야곱을 부르신 것도 그분입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87,4).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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