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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마태오 복음 ① 외딴 곳으로 물러가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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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4,13-14】

“…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

이번 주부터 마태오 복음에 대한 교부들의 성경주해를 살펴보겠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 대한 연중 18주일(마태오 복음 14,13-21)의 내용을 네 번 연이어 연재합니다. 교부들은 예수님께서 외딴 곳으로 물러가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이는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당신의 원수들이 또 다른 살해를 저지르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었거나 또는 파스카 축제에 죽음을 맞으시기 위해서였다”(히에로니무스). “예수님께서 물러가신 이유는 얼마 동안은 당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싶으셨기 때문이다”(크리소스토무스).

외딴 곳으로 가신 이유

“우리는 예수님께서 ‘물러가신’ 경우를 많이 봅니다. … 이는 그분께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홀로 보내는 시간을 오가며 살기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러가실 때면 도시가 아니라 외딴 곳으로 가십니다. 그리고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도록 배를 타고 떠나십니다. …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그들이 요한의 소식을 가져오기 전에 물러가지 않으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소식을 전하기 전에 요한의 죽음에 대해 모르셨던가요? 예수님께서는 아직 당신의 정체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오셨다는 사실이 아니라 당신의 행동으로 당신이 누구신지를 알리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그분은 악마의 술수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악마는 그리스도의 계시에 어깃장을 놓기 위해 온갖 수를 쓰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물러가신 이유입니다. 그러나 군중은 그분에게서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마치 그분께 붙박인 것처럼 그분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요한이 비참한 종말을 맞았다는 소식도 군중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놓지 못했고 두려움에 떨게 하지도 못했습니다. 절실한 소망이란 이처럼 위대한 것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위대합니다. 그것은 모든 위험을 극복하고 쫓아버립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49).

“그들은 주님께 세례자의 죽음을 알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소식을 들으시고는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죽음이 두려워서 물러가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께서는 당신의 적들이 또 다른 살해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서 또는 양을 바치는 의식이 치러지고 문설주에 믿는 이들의 피가 뿌려지는 파스카 축제날에 돌아가시기 위해서 물러가셨습니다. 또는 당신을 배반한 자들의 무모함을 그런 식으로 피하라는 본을 보여 주시기 위해 물러가신 것입니다. … 그래서 주께서는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마태 10,23)고 충고하신 적도 있습니다. 주께서 당신을 박해하는 자들을 피하신 것이지 두려워하신 것이 아니므로, 복음사가가 ‘그분께서 외딴 곳으로 달아나셨다’고 하지 않고 ‘물러가셨다’고 한 것은 적절한 표현입니다”(히에로니무스 『마태오 복음 주해』2,14,13).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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