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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마태오 복음 ⑤ 산으로 가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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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4,22-24】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 배는 …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물 위로 걸으신 예수님. 물위를 걷다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물에 빠져버린 베드로. 그런 베드로를 구해내시며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꾸짖으신 예수님. 연중 19주일(마태오 복음 14,22-36)의 내용을 일곱 차례로 나누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에 가시어 기도하신 것에 대해 교부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예수님께서 산으로 가신 것은 우리가 기도할 때에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였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주께서 홀로 가신 것, 배, 그리고 군중을 물리치신 데에는 모두 상징적 의미가 들어 있으며, 이것들은 모두 종말에 있을 그분의 오심과 영광을 암시한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문자적 의미와 영적인 의미

“주께서 저녁에 홀로 시간을 가지신 역사 속의 사건은 미래의 사건을 예시하는 것입니다. 즉, 파스카 축제 때 모든 사람이 두려움에 빠져 달아나고 당신 혼자 계시게 되는 때를 예기하는 것입니다. 주께서는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먼저 호수를 건너가게 하시고는 사람들을 돌려보내십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나자 당신께서는 산에 오르십니다. 이것은 당신께서 바다 위에 또 교회 안에 계시는 것을 예시합니다. … 주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심으로써 그들이 하늘 나라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허락하십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13).

산으로 가신 예수님

“주께서는 왜 산으로 올라가시는 것일까요?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자 할 때는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음을 우리에게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 그분은 외딴 곳에서 밤 새워 기도하시는 적이 많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기도할 때면 시간과 장소가 허락하는 한 그런 조용한 곳을 열심히 찾으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광야는 고요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광야는 우리를 모든 소란에서 구해주는 고요함이요 은신처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0,1).

파도에 시달리는 배

“제자들은 다시 파도에 시달립니다. 그들은 먼젓번만큼 심한 바람을 맞습니다. … 먼젓번 폭풍 때는 주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타고 계셨지만, 지금은 제자들뿐이었습니다. 먼젓번에는 그분께서 배 안에서 주무시고 계셨지만 언제고 그들을 위험에서 구해 주실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분께서 그들 곁에 계셨습니다. … 지금은 주께서 그들 곁에 계시지도 않습니다. 그분은 떠나셨습니다. 그분은 호수에 파도가 일도록 허락하십니다. 이것은 모두 그들이 세상적인 것들로부터 쉽게 보호받기를 희망하는 일이 없도록 훈련시키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이 밤새 파도에 시달리도록 두십니다! 이는 그들의 굳은 마음을 확실하게 일깨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험한 날씨와 시간이 초래한 그들의 두려움의 실체를 다루신 방식입니다. 그들이 더욱 애타게 당신을 바라고 끊임없이 당신을 생각하도록 만드는 상황에 곧바로 그들을 던져 넣으신 것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0,1).

 
노성기 신부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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