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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32) 마태오 복음 ⑦ 새벽의 영적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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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 14,25】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어 제자들에게 가신 시간은 새벽〔=사경(四更)〕이었습니다. 이 ‘새벽’이라는 시간이 갖는 영적인 의미에 대해 힐라리우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새벽이라는 시간에는 계시 역사의 네 시기와 관련한 유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네 시기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일경(一更)은 율법의 시기, 이경(二更)은 예언자들의 시기, 삼경(三更)은 주님의 강생의 시기, 사경(四更)은 재림의 시기로 볼 수 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그런가 하면 크로마티우스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담으로부터 노아까지는 일경, 노아에서 모세까지는 이경, 모세로부터 구세주 때까지는 삼경,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이 육신으로 태어나 수난을 당하신 시기는 사경인 새벽으로 보기도 한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계시의 역사에서 밤의 사경[새벽]

“… 제자들은 바람과 파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온갖 혼란 속에서 더러운 영들과의 싸움으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경(四更)에 주님께서 오십니다. 주님께서는 표류하고 난파한 교회에 네 번째 시간에 돌아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일경은 율법의 시기였고, 이경은 예언자들의 시기였으며 삼경은 주님께서 육신으로 오신 때이고 사경은 그분께서 광휘 속에 오시는 때입니다. 그러나 그때에 그분께서는 거짓 그리스도의 영과 온 세상의 혼돈으로 고통 받으며 비탄에 빠진 교회를 보게 되실 것입니다. 그분은 크나큰 어려움에 처해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들에게 오실 것입니다. 우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거짓 그리스도는 온갖 유혹으로 그들을 괴롭힐 것이므로, 주께서 오셨을 때에도 그들은 사물의 거짓 외양과 눈앞에 구물거리는 환영들 때문에 겁에 질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좋으신 주님께서는 그때에 ‘나다’ 하고 말씀하시며 그들의 두려움을 날려 보내실 것입니다. 그분은 임박한 파선에 대한 두려움을 당신께서 오시리라는 그들의 믿음으로 말끔히 쓸어버리실 것입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14).

사경[새벽]의 영적인 의미

“폭풍에 갇힌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오신 시각인 이 사경의 영적인 의미에 주목합시다. 밤(즉, 현세이지요)의 일경은 아담으로부터 노아 때까지로 풀이됩니다. 이경은 노아로부터 모세 때까지, 즉 율법이 주어진 때까지입니다. 삼경은 모세 때부터 구세주 주님께서 오신 때까지입니다. 주님께서는 육신으로 오시기 전인 이 세 시기 동안에도 천사들을 시켜 경계하게 하심으로써 성도들의 무리가 원수의 올가미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셨습니다. 일경 때는 아벨과 셋과 에노스와 에녹과 므투셀라와 노아를 지켜주셨습니다. 이경 때는 아브라함과 멜키체덱과 이사악과 야곱과 요셉을 지켜주셨습니다. 삼경 때는 모세와 아론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지켜주셨고 그 후에도 여러 의인과 예언자들을 지켜주셨습니다. 사경은 하느님의 아드님이 육신으로 태어나 수난을 당하신 때이며, 그분께서 당신 제자들과 당신의 교회에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는 말씀으로 당신께서 부활하시어 영원히 지켜주시리라고 약속하신 때입니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마태오 복음 강해』 52,5).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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