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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83) 루카 복음 (5) 꼭 필요한 일용할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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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루카 11,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아버지의 나라를 위한 기도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에 사는 성인들 가운데 하나인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성인들이 누릴 천상 행복을 우리도 누리게 해주시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우리는 이 기도를 누구에게 드리는 겁니까?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가 오지 않을까요? 그 나라는 세상이 끝난 뒤에도 존재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히 당신 나라를 소유하십니다. 그분은 결코 나라가 없을 수 없습니다. 모든 피조물이 그분께 속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나라를 우리는 기원하는 것입니까? 복음서에 “아버지, 세상의 기초가 놓일 때부터 당신을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취하십시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바로 우리가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고 기도할 때 말하는 나라가 바로 그 나라입니다. 그게 우리의 탄원입니다. 물론 그 나라는 올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나라에서 그대가 왼쪽에 서게 된다면 무슨 유익이 그대에게 있겠습니까? 이 탄원에서 그대는 그대 자신에게 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그대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 것이란 말입니다. 이 탄원에서 그대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그 나라에서 모든 성인에게 돌아갈 몫을 그대도 나누어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고 할 때, 그대는 그대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함으로써 선한 삶으로 자신을 이끌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당신의 나라에 참여하게 하소서. 당신의 성인들과 의인들이 사는 나라에 저희도 살게 하소서(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56,6).

그럼 이제부터 ‘일용할 양식’에 대해 알아봅시다.

일용할 양식은 꼭 필요한 양식이다

시리아의 에프렘은, 양식을 위한 기도는 재물이 아니라 성자다운 가난을 비는 기도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이들만이 이 탄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프렘은 ‘일용할 양식’을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양식이라고 설명하면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난함을 가르치신다고 말한다.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말을 주목하십시오. 그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그분이 “일용할”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세속의 사물에 연관시켜 가난함을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루 연명하는 데 필요한 양식을 말합니다. 잠시라도 여분의 양식을 위하여 걱정하면 그만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은 생필품을 의미합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빵만이 아니라 옷과 기타 다른 것도 주시는 분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8)(시리아인 에프렘, 『타티아누스의 네 복음서 발췌 합본 주해』, 6,16A).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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