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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88) 루카 복음(10)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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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루카 11,9-10】

“…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신성한 선물을 베푸시는 분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선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을 모두 들어주시기로 약속하셨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당신의 시간표에 따라서 들어주시겠다고 굳게 약속하셨습니다.

신성한 선물을 베푸시는 분이 몸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이 말씀에는 그것이 맹세로 주어진 약속은 아니지만 맹세의 온전한 힘이 있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적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아셨기에 주님께서는 때로는 맹세로써 듣는 자들을 안심시키십니다. 구세주께서는 여러 곳에서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말한다.” 그분은 바로 이 약속을 맹세로 주십니다. 그대가 그것을 믿지 않는다면 형벌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78).

그럼 이제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누가 뱀을 주겠느냐는 성경 구절에 대한 내용을 살펴봅시다.



【성경본문 : 루카 11,11-12】

“…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베다는 주님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그분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구하고 찾고 청해야 할 것은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이라고 말합니다.

땅의 부모를 예로 들면서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할 것을 가르치시며 용기를 북돋아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하늘 나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의로움이 무엇인지 곧장 알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생선과 뱀, 달걀과 전갈은 분명한 비교라서 듣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유한하고 나약하고 죄악의 무거운 몸을 짐으로 진 사람이라 해도, 사랑하는 제 자식이 청하는데 자기한테 있는 좋은 것으로 주지 않을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청하는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하늘의 좋은 것들을 주시지 않겠습니까?(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2,14)

생선, 달걀, 빵으로 상징된 믿음, 희망, 사랑

아우구스티누스는 생선과 달걀과 빵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땅에 있는 자녀들에게 주시는 믿음, 희망, 사랑이라는 은혜로운 선물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세 가지 가운데 믿음은 생선을 상징합니다. 생선은 물 세례를 연관시키고, 또 세속의 파도에도 상처를 입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 뱀은 교활하게 사람을 속여 하느님을 믿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그 반대입니다.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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